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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 예상밖 "패배" 슈퍼 화요일 헤일리 돌풍… 공화당 프라이머리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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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트럼프 예상밖 "패배" 슈퍼 화요일 헤일리 돌풍… 공화당 프라이머리 이변

트럼프 전 대통령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전 대통령
헤일리가 트럼프를 꺾고 승리를 거두었다.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공화당 대선 판도에 큰 이변이다. 헤일리가 워싱턴DC서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승전보를 알렸다. 대규모 대의원이 걸린 이른바 슈퍼화요일 경선을 앞두고 이변이 일어난 셈이다.

2024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워싱턴DC에서 열린 경선에서 62.9%의 지지율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33.2%)을 꺾었다. 헤일리가 트럼프를 꺾은 것은 공화당 경선이 시작된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경선에서 패배하거나 중도 사퇴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4일 NBC 방송에 출연, '공화당 전국위원회의 후보 지지 서약에 구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것은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부 질문이 계속되자 "여러분이 트럼프에게 (내가 이기면) 나를 지지할지 물어보면 그때 나도 그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는 또 "트럼프에 대해 심각한 우려가 있으며 조 바이든에 대해서는 더 큰 우려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퇴 압박을 받아온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달 8일 사임할 예정이다.그 후임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 등이 공동의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전국위가 주최한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에 참여하면서 최종적으로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사람을 지지하겠다는 서약을 한 바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해 7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인 상황과 관련,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나는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지지 가능성을 표명해 왔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공화당 경선에서 마지막 남은 경쟁 후보다. 그는 최근 경쟁력이 있는 한 경선을 계속하겠다고 말하면서 대패(大敗)가 예상되는 슈퍼화요일 이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미주리와 미시간, 아이다호주 공화당 대선경선을 싹쓸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화당 각지에서 개최된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를 모조리 싹 쓸어 51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그는 미주리에서 10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아이다호 경선에서는 84.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열린 미시간 프라이머리에서 68%의 득표로 헤일리 전 대사(27%)를 압도했다.

미국에서는 5일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 매사추세츠 등을 포함해 15개 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다발적인 경선을 진행, 민주당과 공화당 양 당 모두에서 30%가 넘는 대의원을 선출한다. 공화당 경선 관련 전국 여론조사에서 80%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에 걸린 대의원 중 약 90%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1월 경선 개시 이래 헤일리 전 대사는 '소비에트식 1인 경선은 안 된다'며 슈퍼 화요일까지는 레이스에 남아 있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의 자금원 역할을 했던 정치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AFP)이 지난달 24일 헤일리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직후 지원을 중단하는 등 당내 여론은 헤일리 전 대사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향후 거취에 여지를 남기면서도 5일까지는 레이스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미주리 경선 패배 이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을 거칠게 비판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선거캠프는 성명을 통해 미주리 경선에서 패배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협박 탓이라며, 투표 과정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이 조롱과 야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헤일리는 그러면서 "미주리 당원 대회 현장에서 나온 보고들은 공화당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충성 맹세를 하지 않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거부하는 위축된 당이 됐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