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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자유 찾아 태국·미국으로…日 “우리한테도 와줘”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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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자유 찾아 태국·미국으로…日 “우리한테도 와줘” 러브콜

베트남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자국 경제의 끊임없는 하락 압박과 시진핑 정권의 독재적 국가 운영에 지친 젊은 중국인들의 ‘국가 이탈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정작 외국인 노동력 유입을 애타게 바라는 일본에는 중국인들의 유입이 이루어지지 않아 일본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3일 지지통신과 AFP BB뉴스는 젊은 중국인 다수가 자유를 찾아 태국 이민을 하거나 이주하는 현상을 전했다. 중국인들이 이민과 이주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이유는 대대적인 코로나 셧다운 체제에서의 국민 탄압이 힘들고 고된 노동에 지친 젊은 층들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태국이 중국인들의 이주 인기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은 각종 장기체류 비자가 마련되어 있어 유럽이나 북미보다 이주하기 쉽고, 1년 어학연수 비용이 약 700~1800달러에 이를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또 이국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으며 물가도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샹뱌오 독일 막스플랑크 사회인류학연구소 사회인류학자는 "현재 중국의 젊은 세대는 고도성장의 혜택을 누린 부모 세대와 달리 경기 침체의 부담을 짊어지고 있어서 사회적 부담이 심화되어 있으며, 그에 따라 중국 탈출에 대한 열망이 커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태국은 다른 외국 생활을 시험해 보기에 이상적인 나라다”라고 분석했다.

중국인들의 이탈지는 태국뿐만이 아니다. 미국으로의 망명, 즉 불법 이민도 급증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국경에 중국 이민자들이 과거 약 10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의 미국 망명 루트는 태국, 터키, 에콰도르를 거쳐 멕시코 국경으로 가야 하는 ‘저우셴(走線)’이라고 부르는 험난한 루트다. 이 정도의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중국을 탈출하고 싶은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일본은 중국인 유입 저하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본은 생산력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절실한데, 젊은 중국인들이 정작 일본은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에 따르면, 이민자 출생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인도로 약 18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멕시코(1200만 명), 3위는 중국(1100만 명)이다. 또 전 세계 국제 이민자의 19%인 5100만 명을 미국이 수용하고 있다. 2위와 3위는 독일과 사우디아라비아(각각 1300만 명)다. 일본은 순위에 오르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외국인 고용 상황(2023년 10월 말 기준)'에도 이런 부분은 여실히 드러난다. 이에 따르면,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 수는 204.9만 명으로 전년 대비 22.6만 명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51만8004명(전체 25.3%)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 40만 명(19.4%), 필리핀 22만7000명(11.1%) 순이었다. 2022년에 중국인 외국인 노동자가 가장 많았던 것을 감안한다면 중국인 노동자들의 일본 유입은 감소 추세다.

일본은 지난 2019년 4월 입관법(출입국관리 및 난민인정법)을 개정해 특정기능이라는 재류자격을 신설하고 인력 부족이 심각한 산업 분야 총 12개 분야에서 외국인 인재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2023년 대상 분야를 확대, 농업-어업-숙박-외식업 등 11개 분야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만성적으로 굳어지고 있는 자국의 노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이지만, 정작 지척에 있는 중국의 젊은 노동 인구가 유입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노구치 유키오 히토츠바시 대학 명예교수는 겐다이비즈니스의 기고문을 통해 “왜 중국인들이 가까운 일본을 뒤로한 채 위험을 무릅쓰고 미국으로 망명을 선택하는가”라고 자문한 뒤 “많은 중국인은 일본이 중국에 대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노동력 절벽으로 고전하는 산업을 위해 일본 정부는 중국 이민자 수용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