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5시35분 현재 전일 대비 7.25% 내린 6만26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의 급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최근 가격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Kbit의 에드 톨슨 최고경영자(CEO)이자 설립자는 CNBC에 "시장은 아마도 10%에서 20% 사이의 가파른 조정에 직면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자금 조달 비율이 매우 높은 레버리지 롱(매수) 포지션이 쌓여 있다”면서 “향후 몇 분기 동안 비트코인이 좋은 성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과정에서 급격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펜하이머의 오웬 라우도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조정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인 가격 움직임을 뒷받침하는 촉매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갤럭시 디지털의 리서치 책임자인 알렉스 쏜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한 것은 비트코인이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며 "비트코인은 15년 동안 75% 이상의 하락을 네 차례 겪었고, 그때마다 다시 급등했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거래를 시작한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4월 말 '반감기'를 앞두고 공급 둔화 우려 속에 최근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까지 약 63% 급등했고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에 낙관론이 확산됐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이 발행한 ETF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난주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운용자산 100억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비트코인의 급락으로 비트코인 관련주의 동반 하락도 두드러졌다.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 베이스 주가가 5% 넘게 급락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 가까이 폭락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최근 한 달 동안에만 주가가 120% 넘게 급등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비트코인 채굴 업체인 라이엇 플랫폼과 마라톤 디지털 주가도 각각 9%, 13% 넘게 급락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