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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6~7일 美의회 증언에 촉각...'신중함' 강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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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6~7일 美의회 증언에 촉각...'신중함' 강조할 듯

정치권의 금리 인하 요구도 변수

2024년 1월31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월31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자산 시장이 전방위적인 랠리를 펼치는 와중에 6~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출석에 금융시장의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이 어떤 발언을 쏟아내느냐에 따라 랠리가 연장될 수도 혹은 꺾일 수도 있는 주요 변곡점에 시장이 와 있기 때문이다.
이미 뉴욕 증시는 이번 주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5일 거래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조정받았다.

파월 의장의 발언뿐만 아니라 7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와 8일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차익실현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최근 잇따른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하면서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고 지표에 의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중립적 스탠스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팀은 시장이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연초에 예상했던 6회보다 적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에 대해 강하게 매파적이거나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할 유인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CME 그룹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6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 올해 25bp씩 네 차례, 총 100b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연준 위원들은 지난 12월 올해 총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CNBC에 "이제 시장의 문제는 연준이 언제, 얼마나 많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라며 "파월이 반드시 그렇게 대답하지는 않겠지만, 어떤 변화나 뉘앙스가 있다면 그것이 시장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현지 시간으로 6일 오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 이어 7일 오전에는 상원의 은행·주택 및 도시문제 위원회에 출석한다.

SMBC 닛코 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셉 라보냐는 "'(파월이) '임무 완수'가 아닌 '많은 진전을 이뤘고, 금리 인하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권 금리 인하 요구 나설까​


아울러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적 역학도 고려 사항이 될 전망이다. 대선이 있는 해에는 정치권의 금리 인하 압박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지난 8개월 동안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를 거듭 촉구해 왔다.

배런스는 워런 의원이 최근 이메일에서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는 금리는 노동자 가정의 물가를 상승시키고 있으며 너무 많은 미국인이 저렴한 주택을 구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연준이 물가를 낮추기 위해 금리를 인하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상원의 은행 패널인 워런 의원이 7일 이 문제에 대해 파월 의장을 다시 압박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한 파월의 대처가 시장을 움직일 가능성이 변수로 남아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