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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평균, 엔高 역풍에 1000엔 이상 폭락…투자 심리 위축, 조정 국면 진입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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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평균, 엔高 역풍에 1000엔 이상 폭락…투자 심리 위축, 조정 국면 진입 가능성 높아져

닛케이 평균이 엔고 역풍에 장중 한때 1000엔 이상 폭락했다.이미지 확대보기
닛케이 평균이 엔고 역풍에 장중 한때 1000엔 이상 폭락했다.
11일(현지시간) 도쿄 증시는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으며, 닛케이 평균은 한때 전 주말 대비 1000엔(약 8943원) 이상 하락하여 3만8600엔(약 34만5404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1월 4일(770엔, 약 6890원 하락) 이후 최대 하락폭이며, 엔화 강세로 인한 기업 실적 기대 후퇴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연초부터 이어진 엔저와 주가 상승 흐름이 끊기면서 닛케이 평균은 지난 2월 22일 34년 만에 경신했던 버블기 최고치(3만8915엔, 약 34만8254원)를 넘어설 가능성이 낮아졌다.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1달러=146엔(약 1306원)대 중반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으며, 이는 지난 8일 발표된 미국 2월 고용통계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 열리는 일본은행의 통화 정책 결정 회의를 앞두고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의식한 엔 매수세도 강세를 뒷받침했다.

엔고는 수출 관련 종목의 하락으로 이어졌으며, 대표적인 수출 기업인 토요타 자동차는 한때 4% 하락했다. 마쓰다, 닛산 자동차 등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하락세를 보였으며, 업종별 닛케이 평균 '자동차'는 오전 종가 기준 2.9% 하락했다.

반도체 관련 차익실현 매물도 닛케이 평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주가지수(SOX)는 4% 하락했으며, 엔비디아 주가는 6%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도쿄 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 매도세가 확산되었으며, 도쿄전자는 한때 6%, 아드반테스트는 한때 7%까지 하락했다. 소프트뱅크 그룹 주식도 한때 6%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T&D에셋매니지먼트의 사카이 유스케 선임 트레이더는 "SOX는 연초부터 비정상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이러한 하락은 그 반작용으로 불가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기업의 경영 개혁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존재하며, 다이닛폰 인쇄는 500억 엔(약 4475억 원)을 한도로 한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며 역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행의 결정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심리는 신중한 편이며, 자본 효율성 개선 기대 등을 단서로 조정 국면의 하단을 조기에 굳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