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IM은 착륙 지점에서 오차 100m 이내의 정밀 착륙에 성공했으며, 예상치 못한 극한의 밤을 견뎌내는 '월야(越夜)' 기술도 확보했다. 이는 달 탐사의 가장 큰 장벽 중 하나였던 극한의 온도 변화를 극복하는 중요한 발걸음이었다. SLIM은 밤에도 작동하며 암석 분석 등 추가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달 표면을 주행하는 탐사차, 경사면 오르내림 기술, 물 탐지 장치 등 루펙스 탐사선은 SLIM보다 훨씬 더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요구한다. JAXA는 이미 4개의 다리가 달린 독자적인 크롤러 방식의 탐사차를 개발하고 있으며, 25도의 급경사를 오르내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물 탐지 장치로는 적외선 관측 장치 'ALIS'와 굴착 시료 분석 장치 'REIWA' 등 최소 6개의 장비를 탑재한다. 이는 달 표면의 물 존재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분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루펙스 탐사는 미국의 'VIPER', 중국의 '조가 7호' 등과 같은 경쟁적인 국제 달 탐사 계획 속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JAXA는 슬림의 성공에 기반하여 루펙스 탐사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미국과의 유인 탐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