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일본은 지금] 일본산 된장들이 창고에서 썩어가는 이유

공유
1

[일본은 지금] 일본산 된장들이 창고에서 썩어가는 이유

일본 강타한 홍국 문제…창고에 재고 쌓여가 발만 동동

고바야시 제약의 고바야시 아키히로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홍국' 파문을 사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토이미지 확대보기
고바야시 제약의 고바야시 아키히로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이 '홍국' 파문을 사과하고 있다. 사진=로이토
일본에서 된장 관련 제품들이 팔리지 않아 창고에서 썩어가고 있다. 최근 현지를 강타한 ‘홍국(붉은 누룩)’ 파문 때문이다.

1일 마이니치신문은 고바야시제약이 판매한 홍국 성분의 건강기능식품을 둘러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 원료를 이용해 된장을 제조한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이쇼 시대(1912년 7월 30일~1926년 12월 25일)부터 된장을 제조해 온오카야마현 비젠시의 '바바상점'은 인기 상품 '홍누룩 된장' 을 포함한 총 11개 상품에 고바야시제약의 홍누룩 원료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바야시제약이 3월 22일 홍국 파동으로 인한 제품 리콜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바바상점 역시 제품 회수를 결정했다. 현재 바바상점은 출하 중단 제품을 포함해 창고에 1000여 개에 달하는 된장을 쌓아 둔 상태다.

이런 중소기업 업체들은 한둘이 아니다. 후생노동성은 고바야시제약의 홍국 원료 최종 유통처로 총 173개 업체를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업체들은 된장 등 완제품 재고를 그대로 떠안을 수 밖에 없어서 장기적 경영난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홍국 관련 제품이 전체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업체도 있어 줄도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바바상점 대표는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회수된 제품과 출하가 예정되어 있던 재고들에 대한 보상 등 구체적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라며 “회사 차원에서 손해배상 청구를 포함한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