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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본토에 밀린 홍콩항, 컨테이너 물동량 10위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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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본토에 밀린 홍콩항, 컨테이너 물동량 10위로 ‘추락’

중국 상하이 양산심수항의 컨테이너 야적장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상하이 양산심수항의 컨테이너 야적장 전경. 사진=로이터
한때 아시아 최대 물류허브 역할을 했던 홍콩이 중국 본토 항구에 밀려 입지가 크게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해운 분석 업체 드류리(Drewry)의 통계 자료를 인용해 홍콩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보다 14% 감소한 143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감소 폭은 전 세계 주요 항구 중 가장 큰 폭이다. 홍콩의 물동량 순위도 지난 2012년 3위였던 것이 지난해 10위까지 떨어졌다.

FT는 주요 제조업체들이 중국 본토로 이전한 데다, 대형 컨테이너선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선전과 광저우 등 본토 항구들이 성장하면서 홍콩항이 경쟁에서 밀렸다고 분석했다.

엘리너 해들랜드 드류리 수석 애널리스트는 “선전 항과 광저우 항이 심해 터미널 시설에 투자해 홍콩을 우회하는 것을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새로운 해운동맹을 맺으면서 상당량의 물량을 홍콩항에서 선전 옌톈항으로 옮긴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본토 항구에 대한 지원 정책도 홍콩에 악재로 꼽힌다.

글로벌 항만사 허치슨포트홀딩스트러스트는 지난 2월 실적 보고를 통해 “홍콩항의 일부 경쟁 항구가 계속해서 정부 인센티브를 받아 해운사에 매력적인 옵션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드류리에 따르면 세계 10대 항구에 포함된 중국 본토 항구 6곳 중 5곳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전 항의 경우 0.5%포인트 증가하며 거의 변동이 없었다.

계속되는 중국발 리스크로 인해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 항구가 홍콩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홍콩의 입지를 약화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원유 중개사 오일브로커리지의 아눕 싱 글로벌 해운 분석 책임자는 “상하이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항구인 싱가포르는 ‘차이나 플러스 원’(중국 리스크에 대응해 베트남 등 중국 외 국가로 투자를 늘리는 전략)의 수혜를 입었다”고 평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