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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초점] ‘음성으로 기사 읽는’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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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초점] ‘음성으로 기사 읽는’ 시대 열린다

美 뉴욕타임스, ‘오디오 뉴스’ 곧 출시…온라인 뉴스처럼 유료 서비스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타임스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타임스 본사. 사진=로이터

눈으로가 아니라 음성으로 기사를 보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음성으로 기사를 제공하는 이른바 ‘오디오 뉴스’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서다.

청각 장애인을 위한 책 읽어주기 서비스는 이미 등장했으나 신문 기사를 음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출시되는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악시오스 “NYT 기사 대부분, 자동화된 음성 서비스로 제공”


이 같은 사실은 미국의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NYT 임원들을 대상으로 벌인 취재를 통해 밝혀졌다.

3일 악시오스에 따르면 NYT 임원들은 최근 악시오스와 한 인터뷰에서 “NYT가 내는 기사의 대부분을 자동화된 음성 서비스 형태로 곧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NYT의 이 같은 계획이 실제로 실행되면 NYT는 유력 일간지라는 위상을 뛰어넘어 ‘오디오 뉴스’라는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선도하는 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시범 서비스 ‘성공적’


악시오스에 따르면 NYT는 본격적인 오디오 뉴스를 선보이기 위해 시범 서비스를 이미 지난해부터 해왔다.

지난 한 해 동안 총 600여 명의 NYT 소속 기자들이 시범 오디오 뉴스 제작에 참여해 총 2300꼭지의 오디오 뉴스를 만들었다.

NYT 관계자들은 “지난해 팟캐스트 형식의 오디오 뉴스도 제작해 모바일 앱 마켓에 올렸는데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 회에 육박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NYT가 제공하는 팟캐스트 뉴스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더데일리(The Daily)’의 경우 세계 최대 음원 서비스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서 팟캐스트 뉴스 분야 1위로 꼽히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유료 구독자들에게만 무제한 제공


NYT의 스테파니 프라이스 오디오 뉴스 담당 부사장에 따르면 NYT는 자체 제작한 기사의 약 75%를 대상으로 자동화된 음성으로 뉴스를 읽어주는 서비스를 곧 제공할 계획이다.

프라이스 부사장은 “궁극적으로 NYT의 모든 기사를 오디오 뉴스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이를 맞춤형 오디오 뉴스로 진화시키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프라이스 부사장은 “기사를 전하는 음성을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후 내놓는 등 개인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서비스가 무료는 아니다.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한 유료화 정책에 따라 NYT의 온라인 기사가 구독료를 내는 독자들에게만 제공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NYT의 오디오 뉴스 서비스도 무제한으로 사용하려면 돈을 내는 구독자로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NYT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업체와 제휴해 이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NYT 관계자들은 그 기업이 어딘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와 관련, NYT는 생성형 AI 서비스의 대표 주자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자사 기사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지난해 12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오픈AI 역시 AI 기술로 사람의 목소리를 구현할 수 있는 도구인 ‘보이스 엔진’을 지난달 공개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