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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리언 “美 연준 통화정책 기조, 덜 완화적일 것...유로/달러 등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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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리언 “美 연준 통화정책 기조, 덜 완화적일 것...유로/달러 등가 전망”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고문.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고문. 사진=뉴시스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에 비해 향후 몇 달간 통화정책 기조를 덜 완화적으로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알리안츠 경제고문이자 캠브리지대학교 퀸스 칼리지 총장인 엘-에리언은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엘-에리언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오는 11일 정책회의에서 6월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유로와 달러 환율이 패리티(parity·등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1유로는 1.0857달러에 거래됐는데 엘-에리언의 전망에 따르면 1유로가 1달러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유럽의 성장 둔화와 급격한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만큼 자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반면,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는 더디게 진되면서 연준과 ECB의 정책 완화 속도 차이가 유로존과 미국의 채권 시장과 외환 시장 등에서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CB가 이달 정책회의에서 6월 금리 인하를 시사할 것으로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예상되는 가운데 엘-에리언도 "ECB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신호를 매우 강하게 보낼 것"이라며 "연준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일 자신의 X에 "올해 초 시장은 연준이 7차례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현재 25bp씩 두 차례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이제 ECB가 올해 연준보다 더 많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10일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엘-에리언은 공급망과 생산성 등 거시경제 여건의 진화로 연준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향 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고질적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연준이 멈춰서는 안 된다"면서 "2%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중대한 재조정을 겪고 있는 세계경제에 너무 타이트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