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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악재 겹쳐 시름...美 항공청 동체 결함 조사·1분기 인도량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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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악재 겹쳐 시름...美 항공청 동체 결함 조사·1분기 인도량 급감

2019년 8월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화면에 보잉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8월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화면에 보잉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보잉 주가가 9일(현지시각) 5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787드림라이너의 항공기 안전 문제에 대한 엔지니어의 불만을 조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데다 1분기 항공기 인도량이 2021년 중반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보잉의 주가는 이날 FAA의 조사 소식에 2.5% 하락한 뒤 1.89% 내린 178.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타임스(NYT)는 보잉에서 드림라이너 업무를 담당했던 엔니지어 샘 살레푸어가 FAA에 문건을 보내 드림라이너의 사고 위험을 알렸다는 사실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고 보도했다.

살레푸어는 보잉이 항공기 동체를 구성하는 거대한 부문들을 생산라인에서 서로 연결하여 조립하는 과정을 바꾸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보잉은 이에 대한 성명에서 “이러한 주장은 부정확하며 보잉이 항공기의 품질과 장기적인 안전 보장을 위해 수행한 포괄적인 작업을 대변하지 않는다”라며 "회사 엔지니어들은 FAA의 감독하에 장기 검사 및 유지 보수가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철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787드림라이너는 보잉의 최첨단 항공기로 동체에 탄소 섬유와 같은 대형 복합 소재를 사용해 기존 항공기보다 연료를 적게 쓰는 특징이 있다.

미국 의회의 상원 국토안보·정부문제 위원회는 17일 살레푸어를 증인으로 내세워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보잉의 주가는 올해 들어 31% 하락하며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에서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1분기 보잉의 항공기 인도 실적이 2021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83대에 그쳤다는 소식도 주가를 압박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157대와 전년 동기의 130대와 비교해 대폭 줄어든 수치다.

보잉의 항공기 인도량 급감은 지난 1월 737 맥스9 항공기 중 한 대의 동체 일부가 이륙 20분 만에 뜯겨져 나간 사고 이후 회사가 더 많은 조사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당시 사고로 FAA는 737맥스 항공기의 생산 공정을 조사했고 보잉이 품질 관리 절차를 통과할 때까지 제트기 생산을 늘리는 것을 금지했다.

항공기 인도 지연으로 지난달 데이브 칼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연말까지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보잉은 또한 이사회 의장과 여객기 사업부 책임자를 교체했다.

보잉이 주춤하는 사이 경쟁사인 에어버스는 이날 올해 1분기에 142대의 항공기를 인도했으며 그중 63대는 3월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