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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수익 폭등 예상…AI·中 수요 증가,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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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수익 폭등 예상…AI·中 수요 증가, 반사이익 기대

오슈시 도쿄일렉트론 생산 시설 조감도. 사진=도쿄일렉트론이미지 확대보기
오슈시 도쿄일렉트론 생산 시설 조감도. 사진=도쿄일렉트론
인공지능(AI) 등의 수요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일본의 반도체 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16일 닛케이아시아는 일본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이번 회계연도에 두 자릿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AI와 중국 수요 급증으로 인한 효과다.

일본 산업계에서는 반도체 제조 장치 산업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4월 1일에 시작된 새 회계연도 하반기에는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AI와 전기자동차 등에 대한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가장 대표적인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이 도쿄일렉트론이다.

퀵 컨센서스의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에 따르면 도쿄일렉트론은 올해 회계연도 순이익이 33% 증가한 4508억엔(29억4400만 달러)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반도체 산업 그룹 SEMI는 올해 칩 제조 장비의 글로벌 매출이 4% 증가한 1053억 달러로 2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증가세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도쿄일렉트론의 강점은 빈 웨이퍼에 회로를 형성하는 프런트엔드 공정용 장비를 갖췄다는 것이다. 테츠야 와다키 모건 스탠리 MUFG 증권 주식 애널리스트는 "프론트 엔드 공정의 경우 2024년 하반기까지 DRAM 메모리 애플리케이션 분야를 크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수요 회복과 AI의 수요 증가도 도쿄일렉트론의 수익 상승의 한 요인이다.

여기에 더해 대외적 상황도 도쿄일렉트론에 호재가 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 간 반도체 분쟁 등이 격화됨에 따라 각국이 반도체 산업의 독립적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분주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수혜를 보는 곳은 도쿄일렉트론 뿐만 아니다. 일본 칩 장비 제조업체인 Disco의 순이익도 6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웨이퍼 연마, 연마, 다이싱과 같은 백엔드 공정용 머신을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 4일에는 전기차 및 기타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전력 반도체의 납품 증가로 인해 1월부터 3월까지 분기별 출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2025년 6월에 마감되는 회계연도에 레이저텍의 순이익이 전력 반도체뿐만 아니라 제너레이티브 AI용 첨단 반도체와 관련된 수요에 힘입어 7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레이저텍의 주가순자산비율은 30배를 넘어선 상태다.

당분간 이런 호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반도체 제조 장비 업계의 글로벌 매출은 2025년에 1,240억 달러로 더욱 성장해 2022년에 세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도 활발하다. 대만 TSMC는 올해 설비투자를 5% 증가한 320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 SK하이닉스 또한 미국에 제너레이티브 AI 칩을 위한 첨단 패키징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38억7000만 달러 투자를 결정한 상태다.

일본 산업계도 이런 반사이익을 계속해서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산업이 몇 년마다 경험하는 호황과 불황의 '실리콘 사이클'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AI와 전기차, 그리고 스마트폰과 PC와 함께 수요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열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이토 카즈요시 이와이 코스모 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자 변동이 큰 메모리가 전체 수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지면서 사이클의 변동폭이 예전보다 작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리스크도 여전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하이테크 수출 산업 압박의 일환으로 동맹국인 일본에 규제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 내에서도 AI반도체 산업에 공급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

준 오카모토 KPMG FAS 파트너는 "일본 제조 장치 제조업체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일본의 글로벌 점유율은 30% 미만으로 감소하고 있다" 라며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