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6일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시스템(CalPERS) 건물 위로 해가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419082132079443bc914ac7112232215111.jpg)
1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최대 공적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시스템(CalPers·캘퍼스)이 주식에서 사모펀드와 사모채권으로 250억 달러의 자금 이동을 계획하는 등 주 정부와 지방 정부 기금의 ‘머니 무브’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위험 부담을 덜 감수해야 하는 연기금의 특성상 이미 많이 오른 주식을 팔아 이익을 실현한 뒤 최근 금리가 상승한 채권 시장으로 투자처를 옮겨간다는 것이다.
밀리만의 컨설팅 보험계리사인 조라스트 와디아는 "(연기금들이) 힘들게 얻은 모든 이익을 포기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기업과 주 정부 및 지방 정부 근로자를 위한 연기금은 2023년 말에 약 9조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캘퍼스 등 주요 연기금, 주식투자 비중 잇따라 줄여
윌셔 트러스트 유니버스 서비스에 따르면 주 정부 및 지방 정부 연금은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주식에, 15% 이상을 사모펀드와 같은 다른 위험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캘퍼스는 지난 3월 사모펀드와 사모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한편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은 42%에서 37%로 줄이기로 했다. 이 펀드는 사모펀드와 사모채권 투자 수익률이 향후 20년 동안 7~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캘퍼스는 반면, 주식은 같은 기간 6~7%의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494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캘퍼스는 6월 현재 미래 연금 약속을 충당하는 데 필요한 자산의 약 72%를 보유하고 있다.
경찰, 소방관 및 기타 공공 근로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2600억 달러 규모의 뉴욕주 공동퇴직기금(NYSCRF)은 주식 투자 비중을 47%에서 39%로 줄였다. 이 기금은 이달 초 주법이 바뀌면서 사모 시장 투자 한도가 상향 조정되자 사모펀드, 부동산 및 실물자산으로 투자 자금을 옮기기로 했다.
NYSCRF의 마이클 롬바르디 자산배분 이사는 새로운 자산 구성 조합에 대해 “이 모델은 아주 약간 더 낮은 위험에 비해 아주 약간 더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800억 달러 규모의 알래스카 영구펀드(APFC)도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다.
이 펀드는 2023 회계연도에 자산의 36%를 차지했던 주식 포트폴리오를 2025년에 32%로 축소하는 과정에 있다. 펀드는 또한 채권 비중을 20%에서 18%로 낮추는 계획은 취소했다.
APFC의 투자 책임자인 마커스 프램튼은 "금리가 높다는 것은 APFC가 여전히 투자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한 채권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소비자물가지수보다 5%포인트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기업 이익 대비 주가가 높기 때문에 주식 투자에서의 손실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주가는 최근 12개월 수익의 약 24배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5년 평균인 22배를 웃도는 수치다.
프램튼은 "매우 비싼 주식 시장일 때, 나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