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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구 노령화 여파, 이젠 ‘75세’부터가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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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인구 노령화 여파, 이젠 ‘75세’부터가 노인

122세까지 살아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프랑스의 잔느 칼망(1875~1997)이 생전에 손주들에게 뽀뽀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22세까지 살아 세계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프랑스의 잔느 칼망(1875~1997)이 생전에 손주들에게 뽀뽀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인구 노령화의 여파로 서방 국가의 국민이 생각하는 노인의 기준이 ‘75세 이상’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고령화 사회를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다는 우리나라의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절반 이상이 70세부터가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도 궤를 같이하는 추세다.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는 일본에서는 75세 이상을 노인으로 간주하고 있다.

◇1996년부터 2021년까지 추적 조사 결과 “75세부터가 노인이라고 생각”


24일(이하 현지 시간) 더힐에 따르면 노인으로 불리는 시점이 75세부터라는 인식은 미국심리학회(APA)가 최근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확인됐다.

이 연구 논문에는 독일의 훔볼트대, 미국의 스탠퍼드대, 룩셈부르크의 룩셈부르크대, 독일의 그라이프스발트 대학병원이 협업해 연구한 결과가 담겼다.

연구의 토대는 지난 1911년부터 1974년 사이에 출생해 독일에서 거주하는 시민 1만4056명을 대상으로 1996년부터 2021년까지 추적 조사한 결과, 이들이 40세에서 100세였을 때의 기간 동안 조사가 이뤄졌다.

이 조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질문은 ‘몇 살부터가 노인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느냐’였다.

그 결과 연구진이 밝혀낸 사실은 이들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노인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나이도 비례해 올라갔다는 점이다.

논문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가 64세였을 때 이 질문을 던진 결과 평균적으로 74세부터가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조사 대상자가 74세였을 때는 77세부터가 노인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은 “그 결과 전체 조사 대상자들을 아우르면 평균적으로 75세부터가 노인이라고 간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남녀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은 남성보다 2살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 늘어난 것에 비례해 노인 기준도 상향


이번 논문의 주저자인 마르쿠스 베트슈타인 훔볼트대 심리학과 교수는 “기대수명이 높아진 결과 노인의 기준도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베트슈타인 교수는 “의료 기술이 발전하고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대된 것도 노인의 기준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노인의 기준이 올라간 것이 해당되는 사람들의 향후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아니면 반대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단언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아직 노인이 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시간이 과거에 비해 길어진 만큼 이를 고려해 향후 인생에 대비하고 여생을 설계하는 데 참고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