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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 '생체정보 이용 안면인식 시스템' 공항 도입 확대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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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원, '생체정보 이용 안면인식 시스템' 공항 도입 확대 제동

상원의원 14명, 초당적으로 지도부에 서한 보내...사생활 침해 이유로 반대

미국의 한 공항에 생체 정보를 이용한 안면인식 시스템 관련 장치가 설치돼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한 공항에 생체 정보를 이용한 안면인식 시스템 관련 장치가 설치돼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연방 상원의원들이 교통 당국과 주요 항공사가 주요 공항에 안면인식 시스템을 대거 도입하려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AP 통신은 2일(현지 시각) 민주당과 공화당의 상원의원 14명이 초당적으로 작성한 서한을 통해 상원 지도부에 연방교통안전청(TSA)이 추진하는 안면인식 시스템 도입 확대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의원은 이 시스템이 여행객의 사생활과 시민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P는 현재 미국과 다른 나라 84개 공항에 안면인식 시스템이 도입됐고, 미국 TSA가 향후 몇 년 내에 전국 430개 공항에 이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TSA가 이 시스템을 도입하도록 허용하려면 그 전에 미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AP가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델타항공이 최근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안면인식 장치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앞으로 이 시스템이 미 전역에서 널리 사용될 예정이었다. 미국 항공 당국과 주요 항공사는 그동안 프라이버시 침해 등을 이유로 안면인식 시스템 사용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외국의 공항과 항공사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미국도 서둘러 생체 정보 인식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TSA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으로 최근에 생체 정보를 이용한 신원확인 절차를 확대해 왔다. 글로벌 항공운송 IT업체 SITA가 전 세계적으로 292개 항공사와 382개 주요 공항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국제 항공사의 70%가 오는 2026년까지 안면인식을 비롯한 생체 정보를 이용한 신원확인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고, 조사 대상 공항의 90%가 현재 이 시스템을 위한 기술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국제 공항의 86%인 74개 공항이 이미 생체 기술을 사용하고 있고, 이용객이 가장 많은 베이징 캐피털 국제 공항은 안면인식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국제 공항 중에서는 36%만 생체 정보 이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