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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항·항공사, 안면인식 시스템 대폭 확대...서류 없는 항공여행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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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항·항공사, 안면인식 시스템 대폭 확대...서류 없는 항공여행 시대 온다

미국, 사생활 침해 논란 등으로 생체정보 이용에 소극적이던 태도 바꿔

미국 시카고 국제 공항에서 승객들이 탑승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시카고 국제 공항에서 승객들이 탑승 절차를 밟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교통 당국과 주요 항공사가 주요 공항에 안면인식 시스템을 대거 도입하기로 함에 따라 항공기 여행 방식에 중대한 변화가 올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델타항공이 최근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안면인식 장치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앞으로 이 시스템이 미 전역에서 널리 사용될 것이라고 NYT가 전했다.

미국 항공 당국과 주요 항공사는 그동안 프라이버시 침해 등을 이유로 안면인식 시스템 사용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외국의 공항과 항공사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미국 측도 서둘러 생체정보 인식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NYT는 “전 세계적으로 안면인식 시스템이 널리 사용돼 종이나 서류 없이 항공여행을 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항공 운송 IT 업체 SITA가 전 세계적으로 292개 항공사와 382개 주요 공항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국제 항공사의 70%가 오는 2026년까지 안면인식을 비롯한 생체정보를 이용하는 신원확인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고, 조사 대상 공항의 90%가 현재 이 시스템을 위해 기술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국제 공항의 86%인 74개 공항이 이미 생체정보 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고, 이용객이 가장 많은 베이징 캐피털 국제 공항은 안면인식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국제 공항 중에서는 36%만 생체정보 이용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NYT가 전했다.

미국 연방 교통안전청(TSA)은 지난 2019년부터 안면인식 시스템을 실험해 왔고, 최근 덴버와 로스앤젤레스 국제 공항을 비롯해 약 30개 공항에서 여행객의 사진을 즉석에서 촬영해 이를 신원확인 등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NYT가 전했다. 델타항공은 뉴욕 라과디아 공항, 존 F. 케네디 국제 공항, 애틀랜타 국제 공항 등에서 디지털 ID 확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델타는 디지털 ID 프로그램을 통해 ‘프리체크(PreCheck)’ 여행객에 대한 신분 확인과 탑승을 신속한 시간 내에 끝내고 있다.

여행객이 온라인으로 TSA 프리체크 멤버십 가입 신청을 한 뒤 TSA에서 대면 인터뷰를 통해 신원과 지문 등을 등록해야 한다. 프리체크 가입자는 미국 200곳 이상의 공항검색대에서 간소화된 보안 절차에 따라 신속히 통과할 수 있다. 델타항공 외에 아메리칸항공·유나이티드항공 등 다른 항공사도 프리체크 여행객을 대상으로 안면인식 시스템을 통해 항공기 탑승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다.

TSA는 지난해 5월부터 안면인식 기술을 미국 내 16개 공항에서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미국의 일부 연방 의원들이 미국 교통안전청을 대상으로 정부가 안면인식 기술과 같은 생체정보를 이용해 보안 검사를 강화하는 것은 시민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권리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교통안전청은 생체정보 데이터 중 일부만 제한된 상황에서 수집돼 국토안보부 과학기술국과 공유하고, 그 데이터를 24개월 후 자동으로 삭제한다고 밝혔다. 또 신분증을 투입할 때만 카메라가 켜지는 방식으로 무작위로 사람들의 이미지를 수집하기에 개인정보 침해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교통안전청은 볼티모어, 애틀랜타, 보스턴, 댈러스,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의 총 16개 공항에서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