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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에 가려진 영원한 2인자 필 미켈슨, 은퇴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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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에 가려진 영원한 2인자 필 미켈슨, 은퇴 암시



필 미켈슨이 은퇴를 암시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필 미켈슨이 은퇴를 암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필 미켈슨(54)은 ‘세계 최고의 2인자’로 불린다. 타이거 우즈(49)만 없었더라면 그는 1인자였을 것이다.

미켈슨은 마스터스 3번 우승을 포함 메이저 대회서만 6차례 정상에 올랐다. US오픈만 우승하면 생애 그랜드슬램이 가능하다. 아쉽게도 그는 6번 이 대회서 준우승에 그쳤다.

그는 PGA 통산 45승, 유로피안 대회 9승을 차지해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미켈슨은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서 “이제 50대 중반이고 내 경력은 끝에 다다른 것 같다”며 은퇴를 암시했다.

미켈슨은 이전에도 US오픈만 우승하면 은퇴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그는 “이제 골프라는 게임이 내게 준 충족감과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이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다음 달 13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파인허스트에서 열리는 US오픈에 출전한다. 하지만 이 대회에 나서는 그의 발걸음은 무겁다. 그는 8년 전 데뷔 시절부터 함께 해온 캐디 짐 매케이와 결별했다.

이후 친동생 팀이 그의 골프백을 맺다. 하지만 지난 3월 그의 동생은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형과 작별했다. 미켈슨이 은퇴를 결심하기에 충분한 이유였다.
미켈슨은 US오픈과 지독히도 인연이 없었다. 1999년 그는 타이거 우즈를 3위로 밀어냈으나 페인 스튜어트에 걸려 1타 차로 2위에 그쳤다. 스튜어트는 이 대회 4개월 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2006년엔 최종일 17번 홀까지 선두를 지켰다. 18번 홀에서 드라이버를 쥔 것이 화근이었다. 장타자인 그로선 3번 우드 티샷으로도 충분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의 티샷은 좌측으로 밀려 나무 사이로 들어갔다. 레이업을 해 파를 노릴 수 있었으나 무리하게 투온을 노리다 더블보기에 그쳤다. 한 타차 준우승이었다.

올해 US오픈 우승을 놓치면 미켈슨은 정말 은퇴를 선언할지 모른다. 그에게는 6번의 준우승이 두고두고 아픈 상처로 남게 될 것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