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너지부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79달러 밑으로 내려가면 전략비축유를 다시 채워넣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국제 유가는 이날 배럴당 78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미국은 또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그동안 감산 정책에서 벗어나 다시 증산할 것으로 보고, 석유 매입에 나섰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전략비축유 보유량이 40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늦어도 오는 5월까지 3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사들이겠다고 밝혔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부터 휘발윳값 인하 등을 목적으로 전략비축유 1억8000만 배럴을 방출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규모는 2021년 6억 배럴대였으나 지난해 7월에 3억4675만 배럴까지 내려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OPEC 플러스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7월부터 점진적으로 원유 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IMF의 사우디아라비아 선임 담당관인 아민 마티는 지난달 20일 블룸버그와 한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원유 증산 등으로 세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최근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이 지난 3년 사이에 최저치인 하루 900만 배럴가량이나 2025년부터는 하루 1000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는 하루 1200만 배럴 원유 생산 능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OPEC 플러스는 지난달 3일 제53차 장관급 공동감시위원회(JMMC) 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해 원유 감산 정책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 OPEC 플러스는 올해 2분기까지 자발적으로 하루 22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을 감축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