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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노린추킨 은행, 미국 금리 인상에 대규모 손실 위기…2009년 악몽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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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노린추킨 은행, 미국 금리 인상에 대규모 손실 위기…2009년 악몽 재현되나

일본 최대 농업 은행인 노린추킨(農林中央金庫)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규모 손실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최대 농업 은행인 노린추킨(農林中央金庫)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대규모 손실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일본 최대 농업 은행인 노린추킨(農林中央金庫)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대규모 손실 위기에 직면했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2009년 해외 증권화 상품 투자 실패로 큰 손실을 입었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노린추킨은 약 55조9000억 엔(약 487조2076억 원)의 증권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일본 최대 기관 투자자 중 하나다. 그러나 수년간의 국내 초저금리에 직면하여 다른 일본 은행 및 보험사와 마찬가지로 국채 및 해외 채권에 투자하여 추가 수익을 추구했다.
그러나 이 전략은 금리가 급등하면서 역효과를 냈다. 외화 자금 조달 비용의 급격한 상승으로 수익률이 낮을 때 매입한 채권의 수익이 사라졌고, 결국 대규모 손실에 직면하게 됐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프리 드 실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노린추킨의 해외 채권으로 인한 잠재적 손실은 채권 수익보다 커진 외화 자금 조달 비용의 상승으로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은 손실을 감수하고 채권을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린추킨은 현재 자본을 늘리고 저수익 해외 채권을 없애는 계획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1조2000억 엔(약 10조4596억 원)의 자금 조달을 고려하고 있다.

익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노린추킨은 증권 포트폴리오 구조 조정의 결과로 2025년 3월까지 이번 회계연도에 약 5000억 엔(약 4조3582억 원)의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

노린추킨은 2009년에도 자산유동화증권 투자 실패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최고경영자(CEO)는 물러났고, 협동조합과 다른 회원사로부터 1조9000억 엔(약 16조5645억 원)을 모금해야 했다.

다른 대출 기관과 달리 노린추킨은 수익을 증권 포트폴리오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시장 변동에 더욱 취약하다.

지난 2년 동안 다른 주요 은행과 보험사들은 해외 채권을 대거 처분하며 리스크를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줄였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노린추킨 은행의 대규모 잠재 손실은 높은 금리 위험과 수익 변동성을 드러내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매우 불확실한 가운데, 금리 인하의 추가 지연과 은행의 포트폴리오 구조조정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