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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돌연 주가 7.55% 폭락...현금 흐름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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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돌연 주가 7.55% 폭락...현금 흐름 우려 고조

2019년 8월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화면에 보잉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8월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화면에 보잉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작 업체 보잉 주가가 23일(현지시각) 돌연 급락했다.

보잉은 이날 14.07달러(7.55%) 폭락한 172.21달러로 추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편입 30개 대형주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이달 1일 기록한 마감가 171.46달러 이후 최저 수준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폭락세로 보잉은 올들어 낙폭이 34% 수준으로 확대됐다.

보잉은 연초만 해도 올해 상승세가 예상됐다.

항공사들의 항공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항공기 주문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보잉은 그러나 1월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 맥스9 여객기가 이륙 직후 뒷쪽 문짝이 뜯겨나가는 사고가 난 것을 시작으로 줄줄이 사고를 내면서 안전성에 또 다시 의문이 제기돼 고전하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의 안전성 검사 등 여파로 항공기 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이날 폭락세를 촉발한 방아쇠는 딱히 없었지만 전문가들은 보잉의 현금 흐름 문제가 제기된 것이 주가 폭락 배경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보잉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웨스트는 이날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올 1분기에 그랬던 것처럼 2분기에도 자유현금흐름(FCF)이 나쁠 것이라고 비관했다.

보잉은 1분기 CFC가 39억달러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잇단 사고 여파로 생산이 지연되고 이에따라 항공기 인도가 차질을 빚어 들어오는 현금보다 나가는 현금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에도 나가는 현금이 들어오는 현금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는 있다.

2분기 자유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웨스트 CFO는 이날 2분기 자유현금흐름 마이너스 규모가 시장 예상치의 2배 수준인 1분기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보잉 주가 폭락을 재촉했다.

보잉은 항공기 생산, 인도 모두 예상보다 더뎌 현금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상황이 악화했을 것이라고는 예상되지 않았던 탓이다.

보잉은 게다가 항공기 인도 지연으로 인해 고객 항공사들에 보상금도 지급해야 한다.

올해 상승세 기대와 달리 보잉의 어려움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