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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국 제치고 최대 대미 수출국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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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중국 제치고 최대 대미 수출국으로 부상

높은 중국산 부품 의존도와 멕시코 경유 중국산 많다는 지적도

멕시코, 2023년 대미 수출 1위 차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멕시코, 2023년 대미 수출 1위 차지 사진=로이터
멕시코가 중국을 제치고 대미 수출 1위에 올랐다.

이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사람들은 멕시코의 경제적 미래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6일(현지시각) 시애틀 소재 코모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은 멕시코에서 4,756억 달러, 중국에서 4,272억 달러, 캐나다에서 4,211달러를 각각 수입했다.

이 세 국가가 가장 많은 대미 수출국이며, 한국은 독일, 일본에 이어 6위로 총 1,162억 달러를 수출했다.

2022년에는 중국이 5,363억 달러, 멕시코가 4,548억 달러, 캐나다가 4,366억 달러, 일본이 1,481억 달러, 독일이 1,466억 달러였다. EU 27개국으로부터의 미국 상품 수입은 5,533억 달러였다.

2023년 멕시코가 1위로 등극했는데,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품목에는 운송 장비, 기계류, 야채, 과일 및 주류가 포함된다.

최근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의 데이터와 내셔널 데스크 자네 보웬스의 분석에 따르면, 멕시코 제조업 노동자의 연봉은 약 1,500만 원(11,000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 제조업 노동자의 연봉인 약 1,900만 원(14,000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흥미로운 점은 멕시코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주 48시간 근무를 허용한다는 점이다. 즉, 노동 시간은 길지만, 급여는 멕시코가 중국보다 약 21% 저렴하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북미권에서 장기 근로는 보기 힘든 근로조건이며, 이는 멕시코가 제조업 분야에서 인건비 경쟁력이 높은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보여준다.
이처럼 멕시코의 저렴한 인건비가 기업들이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데다, 특히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물류비 절감에도 유리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으로 인해 관세 혜택도 누릴 수 있는 점도, 제조업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멕시코에 투자하는 배경이다.

실제, 멕시코로 유입되는 해외 직접 투자 규모는 2022년 3분기 기준 321억 4,740만 달러로, 이는 2021년 같은 기간 248억 3,170만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투자가 이뤄졌다. UN 발표에 따르면, 2023년 고금리 등 경기 둔화로 전 세계적인 FDI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멕시코는 2022년보다 21%나 늘었다.

경제학자들은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도 멕시코가 1위로 오른 주요 원인이었다고 지적한다. 미중 긴장 고조로 중국의 대미 수출은 영향을 받았다.

각종 데이터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투자는 중국에서 빠져나가 멕시코, 인도 또는 베트남과 같은 다른 국가로 이동하고 있다.

다만, 미국이 멕시코로부터 수입하는 제품 중 상당수가 실제로는 중국에서 만들어지거나 중국 기업과 연관되어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중국의 대멕시코 수출액이 8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중국이 멕시코로 막대한 양의 부품, 중간재, 완제품 등을 수출했음을 의미한다.

즉,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주요 품목인 기계, 전자제품, 전기장비 등 많은 부분이 중국산 부품이나 중국 기업과 연계된 제품을 포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Trading Economics)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대멕시코 수입품 중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원자재와 부품을 활용하여 멕시코에서 최종 생산된 것이다.

또한, 일부 제품은 중국계 다국적 기업의 멕시코 현지 공장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실질적으로는 중국 기업 제품과 다를 바가 없다.

요컨대, 미국의 대멕시코 수입품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산 부품과 중간재, 중국 기업과의 연계성이 높아 사실상 중국 제품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미국의 수입규제를 피하기 위해 멕시코 등 제3국을 경유하는 중국 제품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점은 미국이 앞으로 멕시코를 경유해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지를 고민하게 하는 부분으로, 향후 미중관계 변화를 읽는 주요 포인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