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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2분기 실적 감소 전망에 주가 4% 넘게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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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 2분기 실적 감소 전망에 주가 4% 넘게 급락

2023년 7월 12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열린 LNG 2023 에너지 무역 박람회 기간 동안 부스에 전시된 BP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7월 12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열린 LNG 2023 에너지 무역 박람회 기간 동안 부스에 전시된 BP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대형 석유회사 BP는 정제 마진 감소와 원유 거래 실적 둔화로 2분기 실적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한 뒤 주가가 9일(현지시각) 4% 넘게 급락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BP는 이날 성명에서 약한 정제 마진과 원유 거래 실적 감소로 2분기 석유 제품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5억~7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오는 30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BP는 또한 2분기에 10억~20억 달러 범위의 세후 손상 차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BP의 세후 손상 차손이 올해 초 발표한 독일 정유공장의 사업 재검토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지난 3월 높은 비용과 연료 수요 감소로 인해 독일에서 정유 사업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P는 당시 회사의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정유 공장인 독일 겔젠키르헨의 낮은 경쟁력을 언급하며 2025년부터 해당 공장에서 원유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적 감소가 가시화하자 애널리스들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BP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9% 낮췄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업데이트로 20%의 이익 하향 조정을 전망했다.
RBC의 비라즈 보르카타리아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업종이 전반적으로 다소 부진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강한 업스트림 생산량이 다른 부분의 약세를 상쇄하는 등 장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BP는 버나드 루니 전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이전 동료들과의 개인적 관계로 취임 4년도 되지 않아 사임한 후 과도기를 맞고 있다. 회사는 지난 1월 머레이 오친클로스를 영구 CEO로 임명했다.

BP는 2026년 말까지 최소 20억 달러의 현금 비용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료 마진 약화와 가스 및 유가 하락으로 회사의 1분기 실적이 타격을 입은 데 이어 2분기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경쟁사인 에너지 대기업 셸(Shell)도 싱가포르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공장과 관련해 최대 20억 달러의 세후 자산 가치 감소를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석유 대기업 엑손 모빌도 8일 정제 마진과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2분기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시사하는 등 업종 전반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