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V5로 전세계 PBV 시장을 선도하겠다”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이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아차의 야심찬 목적 기반차(PBV) 비전을 제시했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로도 불리는 PBV는 특수한 목적에 맞게 사용되도록 차량 기획부터 설계까지 염두에 둔 차세대 차량이다. 종래의 밴처럼 화물 운송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고 승객석을 많이 확보해 다수의 승객을 태우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목적에 맞춰 활용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우버, 리프트, 그랩, 카카오모빌리티 등 공유 차량 서비스 업체들이 주요 고객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가 지난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PBV 시장은 지난 2020년 32만대 수준에서 오는 2025년 130만대로 확대되고 오는 2030년에는 2000만대 규모로 대폭 성장할 전망이다.
송 사장이 언급한 PV5는 기아가 내년 중 전세계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아의 첫 PBV 모델이다.
◇ “글로벌 PBV 선도하기 위해 PV1, PV5, PV7 개발 중”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송 사장은 최근 이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글로벌 PBV 시장에서 기아가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완벽한 PBV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PBV 생태계를 조성해 맞춤형 다목적 자동차 이상의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사장은 “이를 위해 PV1, PV4, PV7 등 글로벌 PBV 시대를 열기 위한 신제품을 다양하게 개발 중”이라면서 “이 가운데 PV5가 내년 중 가장 먼저 출격하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이즈별로 보면 PV1가 소형이고 PV5가 중형, PV7가 대형에 속한다.
앞서 그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 참석한 자리에서 “PBV를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선 전용 공장이 필요해 화성에 공장을 짓고 있다”면서 “오는 2030년께 전세계적으로 30만대의 PBV를 판매한다는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일렉트렉은 “기아 PV5는 폭스바겐의 전기 미니밴 ID버즈와 비슷한 외관을 지녔으면서 현대차가 지난 3월 미국에서 출시한 첫 전기 화물차 ST1의 자매 제품이라는 성격도 있다”면서 “그러나 PV5는 ST1에 비해 더 미래지향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 첫 출시 예정인 PV5, 화성 전용공장서 내년 8월께 출고될 듯
송 사장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해 4월부터 오토랜드 화성에서 짓고 있는 중형급 PBV 공장에서 기아의 첫 중형급 PBV로 기록될 PV5를 양산할 계획으로 화물 운송, 공유 차량, 자가용 등 다용도로 사용 가능하도록 PV5를 개발 중이다.
그는 화성에서 건축 중인 PBV 전용공장은 내년부터 연간 15만대 생산을 목표로 가동에 들어가 오는 2040년께는 연간 생산량을 30만대 규모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렉트렉은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와 프랑스의 르노자동차도 전용 플랫폼에서 생산한 전기 상용차를 출시할 계획이지만 오는 2026년부터 양산 계획을 잡고 있어 기아차가 이들보다 먼저 전기 상용차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렉트렉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 8월께 출시를 목표로 중형 PV5의 양산을 준비 중이고 대형 PV7의 경우 오는 2027년부터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가장 덩치가 작은 PV1의 출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