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도, 주식시장 과열 방지 위해 ‘금투세’ 대폭 인상

글로벌이코노믹

인도, 주식시장 과열 방지 위해 ‘금투세’ 대폭 인상

인도 뭄바이에 있는 뭄바이증권거래소(BSE) 건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뭄바이에 있는 뭄바이증권거래소(BSE) 건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도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 투자 및 주식 파생상품에서 발생하는 이익에 대한 세금을 대폭 변경해 5조 달러(약 6932조원) 규모 시장에서 투기 거래 급증을 억제키로 했다.

23일(이하 현지시각) 인도 의회에서 발표된 예산안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12개월 미만 보유 주식에 대한 세금을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0%로 인상했으며, 1년 이상 보유한 주식에 대한 세금을 10%에서 12.5%로 올렸다.

주식 옵션에 대한 증권거래세는 0.1%로, 선물거래는 0.02%로 각각 인상되며, 오는 10월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인도의 주식 파생상품 거래량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이러한 과열 현상이 가계 저축을 생산적인 용도로 유도하려는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 1월 명목 거래량은 6조 달러에 도달해 인도 전체의 경제 규모를 초과했다. 인도 재무부는 22일 경제 조사를 바탕으로 시장의 투기 증가에 대해 경고했다.

퍼스트 워터 캐피털의 공동 설립자인 아룬 추라니는 "주식 투자자로서 단기 및 장기 자본 이득세의 인상에 대해 기뻐할 수는 없다"며 "인도의 황금 시기의 효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다른 신흥시장과 외국 자본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세금 인상의 영향을 잘 견뎌냈다. 주요 NSE Nifty 50 지수는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부 장관이 90분 동안 발표한 변경 사항 이후 1.8%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거의 모든 손실을 만회했다.

인도 주식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현지 자금의 유입, 강력한 기업 이익 성장으로 9년 연속 상승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카넬리언 에셋 매니지먼트&어드바이저스의 창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인 비카스 케마니는 "세금 변경은 시장 심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