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하우메 코보니 바르셀로나 시장은 21일(현지시각) 공개된 엘파이스와 인터뷰에서 "유람선 승객이 내는 세금을 인상해 시(市)가 여행객의 짧은 방문에서 적절한 이익을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인 코보니 시장은 "바르셀로나는 방문객에게 개방된 도시이며 관광은 경제의 중요한 부문"이라면서도 "유람선 기항지에 (잠깐) 머무는 사람에게 세금을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대량 관광이 도시에 미치는 결과를 해결하기로 결심했다. 2028년 관광용 아파트에 금지 조치를 완전히 시행할 것"이라며 "주택을 이용하는 관광객과 주택과 관련한 권리 중에서 우리는 바르셀로나의 주택과 관련한 권리를 우선시하기로 했다"고 했다. 한 달 전 언급한 관광객을 상대로 한 단기 아파트 임대 금지를 강행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지난해 국제 관광객 8510만여 명이 스페인 땅을 밟았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해 19% 증가한 것으로, 4700만 명 수준인 스페인 인구와 비교해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과잉관광(오버투어리즘)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지만 올해 들어 스페인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 5천만명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스페인은 올해 1∼7월 스페인을 찾은 방문객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한 약 5천34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휴가철인 7월 한 달에만 1천90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스페인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7월보다 7.3% 많다. 7개월간 외국 관광객이 스페인에서 쓴 돈은 약 711억 유로(약 10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 정도 늘었다. 스페인을 가장 많이 찾은 이들은 영국인이었다. 지난 7개월간 총 1천50만명(8.6% 증가)이 다녀갔다.
프랑스인이 700만명(10.6% 증가), 독일인이 680만명(10.1% 증가)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에 1천150만명이 몰렸다. 이어 마요르카섬이 있는 발레아레스 제도(870만명), 카나리아 제도(870만명 미만), 발렌시아(680만명 미만)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관광객이 늘수록 단기 숙박업소 증가에 따른 주택난과 교통난, 환경 오염 등이 악화해 바르셀로나, 말라가, 카나리아 제도 같은 인기 휴양지에서는 거주민들이 과잉 관광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