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젬픽·위고비 핵심 성분 세마글루타이드, 코로나19 사망률 33% 감소

미국심장학회지(JACC)에 1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체중 감량 약물 '오젬픽'과 '위고비'의 핵심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사람들은 코로나19 감염 후 사망률이 33% 낮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과체중 또는 비만이며 심장 질환을 앓고 있지만 당뇨병은 없는 1만7600여 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2.4mg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코로나19에 여전히 감염될 수 있지만, 사망 위험은 3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각한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효과 외에도 광범위한 건강상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 투여 환자들이 심장 질환과 관련 없는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도 29%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체중 감량 여부와 관계없이 심부전, 염증 등 다양한 증상을 개선하고 만성 신장 질환 환자의 사망률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일대 의대 교수이자 JACC 편집자인 할란 크럼홀츠는 "체중 감량을 거의 부작용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이 약물은 실제로 건강을 증진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세마글루타이드가 심장 대사 건강뿐만 아니라 팬데믹의 부정적인 결과에 저항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