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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 분야 최악의 실업 사태 직면...AI 발달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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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 분야 최악의 실업 사태 직면...AI 발달 영향

8월 IT 분야 실업률 6%로 전체 실업률 4.2% 보다 높아

미국의 인텔 등 IT 기업들이 대대적인 해고에 나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인텔 등 IT 기업들이 대대적인 해고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인공지능(AI)의 발달로 IT(정보 기술) 분야에서 대규모 해고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이 4.2%로 집계됐으나 IT분야 실업률이 6%로 치솟았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T 분야 실업률은 AI 붐 확산으로 7월에 5.6%에서 8월에 다시 0.4% 포인트가 더 올라갔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얀코 어쇼시에이츠가 미 노동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에 IT분야 실업자는 14만 8000명에 달했다. 이는 7월 당시의 14만 5000명에서 더 늘어난 것이다. IT 분야 실업률은 최근 8개월 중 7개월 동안 전체 평균 실업률을 웃돌았다.
현재 IT 분야 실직 사태는 지난 2000년 초 닷컴 붕괴 이후 최악의 수준이라고 얀코의 최고경영자(CEO) 빅터 재누라이티스가 말했다. 그는 현재 이 분야에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보안, 클라우드 분야는 급성장하고 있어 이들 업종에서는 인력 수급난이 발생하고 있다.

IT 서비스 관련 업종에서 일자리가 8월에 3400개 늘어났다. 지난 7월에는 이 업종에서 4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가 반전이 일어났다. 또 IT 제조업 분야에서는 8월에 일자리가 2500개 줄었다.
구인 웹사이트 인디드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과 IT 지원 분야에서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구인 건수가 30%가량 줄었다. 인디드는 기술 분야 임금 상승률도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주요 IT 기업들이 대대적인 감원에 나서고 있다. 시스코 시스템스는 지난달에 전체 직원의 7%인 6000명가량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은 올해 1만 5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금융 기술 기업인 인튜이트(Intuit)는 지난 7월 AI 분야로 중심축을 옮겨가면서 18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업체 GM은 지난달에 소프트웨어 분야 등에서 1000명 가량을 해고하기로 했다.

컴퓨터 제조업체 델은 최근 AI를 통해 운영 방식을 간소화하고 업무와 고객 경험을 재구성할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밝혔다. 미 언론은 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감축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고 추적 사이트인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 테슬라, 아마존, 구글, 틱톡을 비롯한 대기업과 스타트업까지 254개 회사에서 약 6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8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4만 2000명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7월 고용 증가 폭은 종전 발표 때의 11만 4000명에서 8만 9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8월 고용 증가 폭은 7월보다는 컸으나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 폭인 20만 2000명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은 7월(4.3%) 대비 낮아진 4.2%로 나타났다. 7월 실업률은 2021년 10월 당시 4.5%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