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96달러(4.3%) 하락한 배럴당 65.7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2.65달러(3.69%) 하락한 배럴당 69.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즈호 증권의 에너지 선물 담당 밥 야우거 이사는 고객 노트에서 “중국과 OPEC의 원투 펀치로 인한 원유 수요 파괴가 오늘 결정타를 날렸다”면서 “믿을 수 없게도 열대성 폭풍/허리케인이 미국의 멕시코만 유전지대를 휘젓는 동안 시장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두 달 만에 두 번째로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OPEC은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203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인 하루 211만 배럴 증가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다.
OPEC은 또한 내년 전 세계 수요 증가 추정치를 일일 178만 배럴에서 174만 배럴로 낮췄다. OPEC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소비둔화를 이유로 8월에도 수요 전망을 낮춘 바 있다.
야우거에 따르면 중국의 원유 수입은 올해 약 3% 감소했다. 그는 "중국의 원유 수입이 연간 기준으로 감소한 것은 2006년 이후 단 세 차례에 불과하며, 그중 한 번은 코로나 당시인 2020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수출은 거의 1년 반만에 가장 빠르게 증가했지만,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입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BOK 파이낸셜 증권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담당 수석 부사장은 블룸버그에 “중국의 수요 약화가 가장 큰 약세 요인”이라며 “많은 트레이더가 이제 아시아의 수요 둔화가 장기적인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