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존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하며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는 상황에서 ECB가 금리 인하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베렌버그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홀거 슈미딩은 CNBC에 "오는 12일(ECB의) 금리 인하는 대체로 논란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최근 ECB 위원들은 거의 모두 금리를 인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ECB 이사회의 매파로 꼽히는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조차 금리 인하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다 임금 상승률이 둔화하는 등 추가적인 정책 완화를 위한 ‘청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소폭 상승할 전망이고 적어도 2025년 하반기까지는 ECB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로이터가 지난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ECB가 이달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하고 10월 회의에서는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오는 12월 회의에서 ECB가 다시 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이어 ECB가 내년에 금리를 세 차례 인하해 2025년 말에는 정책금리가 2.5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의 라인하르트 클루제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노동시장이 상대적으로 타이트한 상태 유지하고 임금 상승률이 점진적으로만 완화되리라는 것이 핵심 가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