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세계적 증권사인 노무라증권은 금리인하 후 뉴욕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노무라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만약 연준이 18일 공개시장 위원회(FOMC) 회의 이후 0.5%포인트의 빅컷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미국 뉴욕증시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출현할 것"이라고 보았다. 노무라 증권은 특히 "0.5%포인트의 빅컷은 일반적으로 시장을 급등시킬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투자자들에게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더 걱정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어 시장을 오히려 크게 하락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노무라는 또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발표 직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뉴욕증시 주식 노출을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봤다.
1989년 이후 역대 6번의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 가운데 즉각적인 경기 둔화를 겪지 않았던 적은 1995년과 1998년 2차례에 불과하다. 1995년 당시 연준은 6개월여간 기준금리를 6%에서 5.25%로 낮췄지만 침체는 없었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 주식·채권 시장에서는 미국 가계·기업의 대차대조표가 탄탄하다는 점을 근거로 1995년식의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다. 기업 이익과 가계 자산이 사상 최고 수준인 만큼 경제 충격이 와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증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5일까지만 해도 25bp와 50bp 인하 전망이 각각 59%, 41% 수준이었는데, 이후 11일까지 86%, 14%로 조정됐다가 12일 다시 57%, 43% 수준으로 바뀐 바 있다. 12일 나온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기대에 대체로 부합했지만, PPI 분석 결과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8월에 완화됐을 것으로 보인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등이 빅컷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미국의 소매 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것은 빅 컷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그래도 50bp 인하 기대가 64%로 25bp 인하 전망 36%를 앞서고 있다. 연말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25bp나 100bp 낮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각각 42.2%, 32.6%로 대다수다. 100bp 이상 인하를 예상하는 전망이 91.9%에 이른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