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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 슈마컴(SMCI) "엇박자" 엔비디아 AI 반도체 동맹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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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 슈마컴(SMCI) "엇박자" 엔비디아 AI 반도체 동맹 흔들

엔비디아·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은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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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엔비디아 반도체 동맹인 마이크론과 슈마컴(SMCI)의 엇갈린 행보가 뉴욕증시를 흔들고 있다.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제유가 국채금리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암화 화폐도 마이크론과 슈마컴(SMCI)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2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 속에 다우지수 등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개장 직후 역대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3거래일 연속 기록 경신이다.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를 시사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호실적이 나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 전날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한 바 있다. 개장 초반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으나 주가를 지지할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어 한산한 장세를 연출하다 다우지수와 S&P500은 하락하고 나스닥지수는 강보합세로 마무리됐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8000 명으로 직전주 대비 4천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22만4천 명)를 밑돌았다. 4개월래 최저이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올해 2분기(4~6월) 계절 조정 기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3.0% 증가로 잠정치와 동일했다. 1분기 확정치(1.6%)의 2배 가까이 개선된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리사 쿡 연준 이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이날 잇따라 연설에 나서 주의를 끌고 있다.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쏠렸다. 마이크론 주가는 전일 대비 크게 뛰었다. AI 가속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6~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한 77억5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76억6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영업이익도 8억9천700만 달러 흑자 전환하며 전년 동기(14억3천만 달러 손실) 보다 크게 개선됐다.

마이크론 덕에 반도체 관련 종목 주가는 일제히 상승 탄력을 받았다.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웨스턴 디지털, 엔비디아, AMD, 인텔 모두 오름세다. 엔비디아는 최근 주가 회복세에 힘입어 전날, 8월 말 이후 4주 만에 처음 시가총액 3조 달러를 회복한 바 있다.

유럽증시도 상승세다. 독일 DAX지수는 1.48%, 영국 FTSE지수는 0.22%,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19%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다.

미국 미 법무부가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 업체 중 하나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이하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법무부가 최근 슈퍼마이크로의 '회계 조작' 의혹과 관련한 정보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관련자들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또 조사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슈퍼마이크로 전직 직원은 슈퍼마이크로와 함께 찰스 리앙 최고경영자(CEO)를 회계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지난달에는 공매도 업체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슈퍼마이크로가 회계를 조작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힌덴버그는 이 보고서에서 슈퍼마이크로에 대한 3개월간 조사를 거쳐 "확연한 회계상의 경고신호와 관계 당사자의 미공개 거래 증거, 제재 및 수출통제 실패, 소비자 이슈 등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2020년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로 회계 위반사항이 적발돼 1천750만 달러의 과징금을 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며 슈퍼마이크로를 "연쇄 상습범이라고 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힌덴버그의 이런 주장은 다음 날 슈퍼마이크로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야 하는 연차 회계보고서 제출을 지연한다고 밝히면서 의혹은 증폭됐다.

슈퍼마이크로는 데이터센터용 서버 제조업체로, 엔비디아 AI 열풍의 최대 수혜 주 중 하나로 꼽혀왔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장착한 서버를 공급하면서 주가는 급등했다.이후 주가는 내림세를 걷고 있고, 법무부의 조사 소식이 알려진 이날에도 주가는 10% 넘게 급락하고 있다.

반면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 주가가 깜짝 실적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은 77억5천만 달러로,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76억6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특정 항목을 제외한 순이익도 주당 1.18달러로, 예상치 1.12달러를 웃돌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여파로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6.08%로, 2022년 9월 15일(6.02%)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준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5.25∼5.50%에서 4.75∼5.00%로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고 향후 추가 인하가 지속될 예정이라고 밝힌 게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그간 고금리 여파로 얼어붙었던 미국의 주택 매매도 점차 활기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은 시세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 현물 가격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41분께 전날보다 0.6% 상승한 32.03달러로, 2012년 12월(32.71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금값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금과 가격이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은도 함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