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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들, 할인 시즌 맞아 ‘보복 소비’ 움직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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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들, 할인 시즌 맞아 ‘보복 소비’ 움직임 보여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프리미엄 선호’ 현상, 기업의 할인 전략과 맞물려”
“경제 회복의 새로운 모멘텀 기대감 솔솔”

미 소비자들, 할인시즌 맞아 프리미엄 상품 선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 소비자들, 할인시즌 맞아 프리미엄 상품 선호. 사진=로이터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다가오는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미국 소비자의 ‘보복 소비’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어도비 애널리틱스(Adobe Analytics)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연말 쇼핑 시즌 동안 미국 소비자들이 더 비싼 제품을 구매하는 ‘트레이드 업’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26일(현지시각)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연말 쇼핑 시즌(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동안 미국의 온라인 판매액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2,408억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 먼데이까지 5일간 온라인 쇼핑 지출이 37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이를 근거로, 전자상거래 분석 기관들은 2024년 연말 쇼핑 시즌에도 미국 온라인 판매액이 전년 대비 상당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즌 온라인 판매액이 2500억 달러를 상회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프리미엄 선호’ 현상이다.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트(Adobe Digital Insights)는 작년 연휴 기간 판매된 상품 중 가장 비싼 가격대 제품의 비중이 시즌 전 대비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이러한 ‘트레이드 업’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스포츠용품, 전자제품, 가전제품 등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소비 패턴의 변화는 소매업체들의 적극적인 할인 전략과 맞물려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월마트, 아마존, 타겟 등 주요 소매업체들은 10월 초부터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작년보다 더 이른 시기에, 더 긴 기간 동안 진행되는 것으로, 기업들이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라인 쇼핑의 비중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기준 전체 소매판매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15.4%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분기의 11.3%에서 크게 늘었다. 이러한 추세는 2024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소비 시장 변화는 한국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국의 고부가가치 제품들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반도체, OLED 디스플레이 등 첨단 기술 제품의 수출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프리미엄 가전제품 수요 증가도 한국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런 소비 증가 전망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복합적이다. 최근의 소비자신뢰지수 동향을 살펴보면,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특히, 노동 시장에 관심이 높아, 이는 향후 소비 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응하여 기업들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적극적인 가격 인하와 할인을 통해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양극화된 소비 패턴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 변화는 미국 경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비 증가는 경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경제 회복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된다. 그러나, 동시에 Fed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주시하며 정책 결정에 신중해질 수가 있다.

2024년 연말 쇼핑 시즌은 미국 경제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선호’ 현상과 기업의 적극적 할인 전략이 맞물려 소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지만, 동시에 경제 불확실성과 노동 시장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복합적 요인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경제에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이로 인해 어떤 기업들이 수혜를 볼지가 주목거리이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프리미엄 제품 제조업체, 그리고 효과적 마케팅 전략 구사 소매업체들이 주요 수혜자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한국의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업체들도 이런 트렌드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