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충격으로 스피릿 주가는 이날 장중 37% 넘게 폭락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스피릿은 현재 채권단과 파산보호 신청 조건에 관해 논의 중이다. 다만 파산보호 신청이 지금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부채의 늪
스피릿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봉쇄로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가 일상생활 복귀 속에 이뤄진 여행 등에 초점이 맞춰진 ‘보복 소비’에 힘입어 부활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점차 하향길로 다시 접어들었다.
매출 감소와 손실이 누적되면서 부채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현재 갚아야 할 부채가 33억 달러이고, 이 가운데 만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단기 부채만 3분의 1인 11억 달러에 이른다.
테드 크리스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애널리스트들과 실적 전화 회의에서 채권자 자문사들과 만기 연장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피릿은 이미 팬데믹 이전부터 연간 흑자를 낸 적이 없고, 팬데믹 이후 항공여객 회복 속에서도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대형 항공사들이 저가 항공에 맞서 요금을 대폭 낮추면서 가격 경쟁력도 잃었기 때문이다.
20% 감축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스피릿은 올 4분기 운송 능력을 전년동기비 20% 가까이 감축할 계획이다.
연말 미국 내 항공 여객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운항 축소를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추락했다는 뜻이다.
스피릿은 엔진 결함과 M&A 불발로도 큰 타격을 입었다.
프랫 앤드 휘트니가 생산한 항공기 엔진 수백대가 리콜되면서 스피릿 항공 주력 항공기들이 땅에 묶였다.
스피릿은 비용절감을 위해 지난달 조종사 186명을 임시해고했다.
지난 1월 제트블루와 M&A가 무산된 것도 타격이 컸다.
M&A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비용도 줄이려던 스피릿은 법원이 법무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새 돌파구가 될 수 있었던 카드를 버려야 했다.
법원은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스피릿의 저가 항공요금에 의존하던 소비자들이 타격을 입는다는 법무부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스피릿은 이날 전일비 0.84달러(37.5%) 폭락한 1.40달러까지 추락했다.
마감가는 0.55달러(24.55%) 폭락한 1.69달러였다.
반면 스피릿과 M&A가 불발됐던 제트블루는 스피릿 파산 검토 소식에 폭등했다. 제트블루는 0.91달러(14.24%) 폭등한 7.30달러로 뛰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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