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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대규모 엔화 채권 발행...버핏의 다음 일본 투자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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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대규모 엔화 채권 발행...버핏의 다음 일본 투자 계획은?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렌 버핏.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렌 버핏. 사진=로이터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대규모 엔화 채권을 발행하고 거액을 모금하면서 다음 일본 대상 투자 계획이 어디로 향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닛케이는 지난 10일 버크셔가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엔화 채권 판매 조건을 통해 총 2818억 엔(19억 달러)을 모금했으며, 이로 인해 또 한 차례의 대규모 일본 투자를 위한 준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버크셔는 지난 2월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엔화 채권 수익금으로 대부분의 일본 포지션에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버크셔의 올해 전체 엔화 채권 발행액은 5451억 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 채권의 만기는 3년, 5년, 7년, 10년, 20년, 28년, 30년으로, 지난 4월 이후 버크셔의 첫 엔화 채권 발행이다.
3년 만기 채권은 1554억 엔으로 가장 큰 규모이며, 이자율은 1.031%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규모가 큰 5년 만기 채권은 580억 엔으로 이자율은 1.265%이며, 15년 만기 채권은 취소되고 28년 만기 채권으로 대체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버크셔가 대규모로 투자할 수 있는 일본 투자처가 어디인지에 대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버핏은 자기자본 수익률이 높고 부채가 없거나 적으며 현금 흐름이 탄탄한 주식을 선호해 왔다. 이런 전례로 볼 때 현금 창출력이 높고 부채가 적은 기업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버크셔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일본 투자 기업들의 지분을 늘리지는 않을 전망. 버크셔는 일본의 상위 5개 증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2023년 7월 이후 지분을 늘리지는 않고 있다. 이미 버크셔는 5개 상사에 대한 지분을 9.9%로 제한할 방침을 밝혔는데, 각 회사의 약 9 %를 보유하고 있어 증가 할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본 투자 전문가들은 버크셔의 기존 보유 주식보다는 금융권 주식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나고미 캐피탈의 투자 부서장 무라마츠 카즈유키는 “버핏은 올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한 후 거둬들인 자금으로 일본 대형 은행과 지방 은행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미 일본 최고 은행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과 MS&AD 보험 그룹 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10일 2% 상승했다. 토픽스의 보험주와 은행주는 모두 1% 상승해 상승률 기준 각각 업종별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마린 스트래티지스의 수석 시장 분석가 무츠미 카가와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버크셔의 은행 및 손해보험주를 매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이와 증권의 수석 기술 분석가인 키노우치 에이지는 해운주를 주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해운주의 높은 배당 수익률이 버핏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버크셔의 움직임은 일본 증시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버크셔의 2022년과 2023년 연간 채권 발행액은 3000억 엔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5000억 엔을 넘어섰으며, 버핏이 지난해 일본을 방문해 5개 상사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했을 때 일본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필립증권 재팬의 주식 거래 책임자 타케히코 마스자와는 “버크셔가 만약 5개 증권사 이외의 기업 지분을 공개하면 매수 종목을 확대했다는 의미로 일본 주식 전체에 매수 신호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