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고급 주택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주택 공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는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와 주식 시장 활황으로 자산 규모가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아카쉬 오우리 DLF(인도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전무이사는 "젊은 세대들이 고급 주택 시장의 주요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들은 최고급 시설과 넓은 공간을 갖춘 주택을 원한다"고 말했다.
고급 주택 판매는 인도의 높은 경제 성장률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인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인도는 2023년 5880억 달러의 금융 자산을 창출했으며, UBS는 인도의 백만장자 수가 2028년까지 106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DLF는 고급 주택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회계연도에 1477억 8000만 루피(약 2조 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목표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2년 전보다 두 배 증가한 수치다.
또한, 델리 교외 구르가온에 위치한 '프리바나 사우스'와 '프리바나 웨스트' 프로젝트에서 고급 주택 1908채를 3일 만에 완판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들 주택의 가격은 6000만~8000만 루피(약 9억~12억 원) 수준이다.
판카즈 쿠마르 코탁 증권 리서치 부사장은 "DLF는 고급 주택 건설 및 마케팅 분야에서 선점자 이점과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다"며 "구르가온 지역에 보유한 저렴한 토지도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DLF는 올해 뭄바이와 고아 시장에도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총 120만 제곱미터 규모의 신규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며, 이 중 대부분은 고급 또는 초고급 주택이다.
DLF는 해외 거주 인도인(NRI)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오우리 전무이사는 "올해 판매된 주택의 4분의 1은 해외 거주 인도인이 구매했다"며 "이들은 인도 귀국 시 거주할 주택을 미리 마련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부동산 시장이 고급 주택 수요 급증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소식은 한국 부동산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경제 성장과 부의 확산에 따른 고급 주택 선호 현상, 해외 거주 인도인(NRI) 대상 마케팅 강화 등은 국내 건설 업계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인도 부동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고급화' 전략이다. DLF와 같은 대형 건설사들은 고급 주택 수요 증가에 발맞춰 프리미엄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주택 규모를 늘리는 것을 넘어, 최고급 시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여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한국 건설 업계도 고급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단순히 가격 경쟁에 매몰될 것이 아니라,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고품질 주택 공급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DLF는 해외 거주 인도인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는 해외 투자 자금을 유치하고 안정적인 수요층을 확보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한국 건설사들도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