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각) 비즈니스 매거진 ‘올타나’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LA다저스가 ‘스포츠워싱’으로 보일 만한 화석연료 스폰서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현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워싱이란 논란이나 스캔들 등 부정적 행위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스포츠를 이용하는 행위를 뜻한다. 인권 문제나 국제사회가 지적하는 사회적 문제를 가리기 위해 올림픽이나 대형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는 등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로고는 미국 내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주유소 체인 로고로 알려져 있다. '유니온 76'으로 알려진 이 체인 브랜드는 기업 인수 등을 거쳐 현재는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정유 및 판매 기업 필립스 66의 산하에 있는 기업이다. 필립스66은 '76' 외에도 '필립스66', '코노코' 등의 주유소 체인을 운영하는 다저스의 대표적 스폰서 기업이다.
이에 대형 스포츠 구단이 사회적 임무를 망각하고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를 촉진하고 있는 기업을 홍보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6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각국에 그린워시를 방지하고 화석연료 기업의 광고를 금지할 것을 촉구한 가운데, 8월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은 서명운동을 통해 다저스 구단주 마크 월터에게 화석연료 기업 필립스 66과의 스폰서십 계약을 끝낼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서명에는 에미상 수상 배우, 환경운동가, 과학자, 언론인 등 유명 인사들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명운동은 8월 6일 시작된 이후 10월 15일 현재 22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명운동은 화석연료 기업의 후원을 “화석연료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잊게 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하고 있다.
서명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사회운동가 잔 두빈은 다저스가 필립스 66과 스폰서 계약을 해지할 때까지 서명을 계속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 디즈니에 대한 서명운동도 실시하며 디즈니파크 내 레이싱 카트형 어트랙션인 '오토피아'의 전동화를 디즈니가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인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기후 저널리스트인 새미 로스(Sammy Ross)는 다저스와 화석연료 스폰서와의 관계를 문제 삼는 기사를 통해 “개인적으로 다저스의 열렬한 팬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지구를 파괴하는 선전에 이용당하는 것을 보는 것은 참을 수 없다”라며 ”스포츠워싱은 담배업계가 이미 입증된 PR 전략이며, 사회 공공정책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영국 싱크탱크는 다저스를 포함한 화석연료 기업의 스포츠워싱 사례가 56억 달러(약 8400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