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수도 아바나를 비롯한 쿠바 전역에서 발생한 이번 정전 사태는 18일 일부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가 하루 만인 19일 다시 중단되는 등 복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쿠바 에너지부는 "서비스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전력 시스템 복구 과정이 계속 복잡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쿠바는 그동안 노후화된 시설과 경제난에 따른 연료 수급 부족으로 반복적인 정전을 겪어왔다. 특히 쿠바의 전력 생산은 8곳의 화력발전소에 의존하고 있는데, 대부분 50년 가까이 된 노후 시설로 알려져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발전소 수명은 통상 25~30년으로 여겨지는데 지난 12~15년간 유지보수 작업도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한편,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와 맞물려 허리케인 ‘오스카’가 쿠바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돼 복구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것이 우려되고 있다.
전력망이 언제 복구될지 기약이 없는 상황에 허리케인 오스카가 쿠바 일부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미 높은 인플레이션과 식량과 물, 의약품 부족 등으로 시달리는 쿠바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