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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컴(SMCI) 상장폐지 초읽기… 10-K 보고서 시한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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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컴(SMCI) 상장폐지 초읽기… 10-K 보고서 시한 경과

비트코인 등 가상 암호화폐 시총 3조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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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슈마컴 주가/SMCI
미국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부정회계 논란과 실망스러운 실적 속에 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 나스닥에 제출해야 하는 보고서까지 기한을 못 지키면서 끝내 상장 폐지로 치닫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 암호화폐의 시총은 3조달러를 돌파했다.

12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SMCI는 올해 8월에 제출했어야 할 연례 10-K 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못했다. 외부 감사인이었던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E&Y)이 SMC 경영진의 성실성과 윤리에 대한 의지를 믿을 수 없다고 사임한이후 그 후임을 찾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10-K 보고서는 회계 연도 동안 기업의 영업활동과 실적, 재무 상태를 상세히 보고하는 연례 보고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모든 상장 기업이 회계연도 말이 끝나면 그 후 90일 이내에 10-K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뉴욕증사 나스닥 규정에 따르면 SMC는 11월 중순까지 규정 준수를 위한 복구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 계획이 승인되면 2025년 2월까지는 보고서를 다시 제출할 시간을 벌 수 있다. 그러나 E&Y가 SMC 경영진의 도덕성과 신뢰도를 문제 삼아 사임한 상황에서 회계 감사를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뉴욕증시의 평가다. SMC가 제때 회계 감사를 구하지 못할 경우 결국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로서는 상장폐지쪽에 무게가 실린다.

뉴욕증시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되면 SMC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서도 탈락된다. 패시브 펀드 추종 투자자들의 투매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슈퍼마이크로 주식의 약 24%는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패시브 펀드에 편입되어있다. SMC가 상폐를 겪는다면 이번이 두 번째가 된다. 앞서 2019년에도 10-K 보고서와 분기 보고서를 마감일 전까지 제출하지 못해 상장 폐지된 후 2020년에 재상장 승인을 받은 바 있다. SMC는 당시 2020년에 1750만달러의 벌금을 내는 조건으로 SEC와 회계 조사 문제를 마무리 짓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파죽지세로 치솟으면서 전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3년 만에 3조달러를 돌파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11월 초 이후 처음이다. 대선 직전 6만8천달러대에서 거래되던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대선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대선 유세 기간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하는 등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트럼프 재집권 확정 이후 강세 랠리를 이어가며 올해 들어 최고의 한 주를 보낸 뉴욕증시는 고점을 더 끌어 올리면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트럼프 2기 수혜주로 부상한 금융주들이 이날도 강세를 보였다.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시티그룹·골드만삭스 모두 1∼2%대 상승했다. 미국 CNBC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복귀하면 은행 관련 규제가 완화할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밈 주식'(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 대표 주자로 꼽히는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 주가는 9.57% 급등했다. 대형주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8.96%)가 오름세를 이어갔다. 애플(-1.2%)은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