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FOMC 블랙아웃 돌입· 뉴욕증시 엔비디아 구글 아이온큐 양자컴퓨터 폭발

연준 FOMC는 말못하는 블랙아웃에 돌입햇다.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 구글 아이온큐 등 양자컴퓨터가 주목을 받고 있다.
◇ 뉴욕증시 주요 일정 및 연설 주간전망
-12월 10일= 3분기 생산성·단위노동비용, 오토존 실적발표
-12월 12일 = 생산자물가지수(PPI)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브로드컴, 코스트코 실적 발표 유럽중앙은행(ECB)
-12월 13일 = 11월 수출입물가지수
1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Fed) 의장 해임이라는 대선 공약을 철회했다. 그 소식에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리플 등 가상화폐 시장은 비둘기파 파월의 금리인하 기대에 환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를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인터뷰에서 '2026년 8월까지인 파월 의장의 임기를 단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정부가 원유를 전략비축유로 유지하듯 비트코인을 그렇게 하자는 주장을 일축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정부가 '전략비축 비트코인'을 쌓아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crazy) 소리"라고 비판했다.그는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유지할 필요성과 100년 전 포트 녹스에 금을 보관할 필요성을 구별하고 "지지할 수많은 가격 중 왜 굳이 정부가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해 아무런 소득 없는 재고를 쌓아두는 것을 선택할까요?"라고 반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7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사실상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strategic national bitcoin stockpile)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트럼프 차기 정부가 비트코인을 원유나 희토류처럼 '전략비축' 품목으로 지정해 사들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연방정부는 비트코인을 약 20만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서머스 전 장관은 "지나치게 열성적인 규제 당국에 의해 가상화폐가 과도하게 규제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금융 혁신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플(Ripple)을 포함한 암호화폐 기업들이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이번 선거에서 암호화폐 산업 슈퍼 PAC(Fairshake)에 2,5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CBS뉴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기업들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기업 기부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며, 29명의 공화당 후보와 33명의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이들 중 85%가 당선되며 암호화폐 산업의 정치적 성공을 입증했다. 갈링하우스는 이를 "암호화폐에 대한 전쟁"에 대한 반응이라고 표현하며, 규제 명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했다.
한국시간 10일 아침에 마감한 뉴욕증시는 동반 하락세로 마감했다.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12월 통화정책 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관련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나올 최종 인플레이션 지표를 기다리며 '몸 사리기' 하는 양상을 보였다.
인공지능(AI) 거물 엔비디아에 닥친 악재와 어수선한 국제 정세, 유가 급등세 등도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약화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40.59포인트(0.54%) 하락한 44,401.9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42포인트(0.61%) 내린 6,052.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23.08포인트(0.62%) 밀린 19,736.69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4일 45,000선을 처음 돌파한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6일 수립한 사상 최고 마감 기록에서 뒷걸음쳤다. 엔비디아 주가가 2.55% 하락하며 3대 지수를 모두 끌어내렸다. 중국 규제당국이 엔비디아를 반(反)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엔비디아가 이스라엘 반도체 기업 멜라녹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반독점법을 위반한 혐의가 발견돼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은 자국에서 사업하는 대형 외국 기업이 국제적 인수합병을 추진할 경우 승인 절차를 밟도록 하고 있으며, 2020년 엔비디아가 멜라녹스를 69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획을 조건부로 승인한 바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사흘 연속 밀리면서 최근 한 달 수익률을 -4.44%로 떨어뜨렸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도 크게 하락하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해져 있음을 시사했다.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금은 상승했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언급돼온 전통의 반도체 설계 기업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엔비디아와의 경쟁에서 밀린다"는 이유를 들어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180달러에서 155달러로 낮춘 여파로 주가가 5.57% 미끄러졌다.미국의 대표적인 AI 방산주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미국 특수작전사령부(USSOCOM)와 AI 미션 관리 시스템 개발 계약을 체결한 소식을 발표해 개장 초반 주가가 5.99%까지 뛰었다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5.08%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팔란티어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337.03% 급등했다.회계 부정 의혹에 휘말려 곤혹을 치른 서버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즉 슈마컴은 나스닥 당국이 연례 보고서 제출 시한을 내년 2월 25일로 연장하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으나 주가는 0.52% 오르는 데 그쳤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주가는 장중에 247.24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애플 주가는 전일 대비 1.61% 오른 246.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올해 21번째 최고 기록이다.아마존 주가도 장중에 230.08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 7' 구성 종목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0.55%)·애플·구글 모기업 알파벳(0.49%)·테슬라(0.15%)는 오르고 엔비디아·아마존·페이스북 모기업 메타(1.64%)는 뒷걸음쳤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85.8%,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14.2%로 반영됐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42포인트(11.12%) 높은 14.19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10일 탄핵 정국의 혼란이 조기에 수습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닷새 만에 올라 2,41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57.26포인트(2.43%) 오른 2,417.84에 장을 마쳤다.국내 증시는 내란 혐의 사건 수사에 속도가 붙자 탄핵 정국의 혼란이 빠르게 수습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아울러 환율이 안정된 데다 중국 경기 부양책 기대, 전날 낙폭 과대 인식 등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측면도 있다.전날 법무부가 내란과 직권남용 등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윤석열 대통령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14일 예정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에 참여해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삼성전자[005930](1.12%), SK하이닉스(0.89%) 등 반도체주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63%), 현대차[005380](4.73%), 기아[000270](4.13%), 셀트리온[068270](4.00%) 등이 올랐다.탄핵 정국 장기화 우려에 전날 하락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4.30%), LIG넥스원[079550](6.66%) 등 방산주도 반등했다.LG에너지솔루션[373220](-0.65%), 고려아연[010130](-0.20%), 신한지주[055550](-1.48%) 등은 하락했다.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34.58포인트(5.52%) 상승한 661.59에 거래를 마쳤다.알테오젠[196170](11.58%), 리가켐바이오[141080](12.32%), 휴젤[145020](7.29%) 등 바이오주와 에코프로비엠[247540](1.71%), 에코프로[086520](2.14%),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4.71%) 등 대다수 종목이 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인 오리엔트정공[065500]과 수산아이앤티[05096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동훈 국민의 힘 대표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여당 차원에서 '내란 특검법' 발의를 추진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노을[376930](12.25%) 등 한동훈 테마주도 급등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돌파한 뒤 처음으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변수로 우려됐던 장기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면서다. 대장주가 주저앉으면서 리플과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들은 대거 폭락했다. 이더리움도 밀려났다. 알트코인들은 전부 10%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달 내내 강세를 보였던 리플과 밈코인들도 무너지면서 최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김치프리미엄이 마이너스인 역김치프리미엄이 연일 나타났다. 역김치프리미엄은 김치프리미엄의 반대말로, 가상자산의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낮은 경우를 의미한다.
양자컴퓨터 개발을 위한 경쟁이 가속하는 가운데 구글이 기존의 성능을 크게 능가하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 구글은 슈퍼컴퓨터가 10 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년 걸리는 문제를 단 몇 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셉틸리언은 우주의 나이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리는 시간으로, 5년 전 구글이 1만년 걸리는 문제를 몇 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발표한 성능보다 크게 빠른 속도다.구글은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장착한 양자컴퓨터가 성능 실험에서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론티어를 능가했다고 설명했다.프런티어가 10셉틸리언년, 즉 1조와 1경, 1해보다 큰 10자년이 걸려야 풀 수 있는 문제를 '윌로우' 칩을 장착한 양자컴퓨터는 단 5분 안에 풀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혼란을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을 만큼 저력이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 이코노미스트들이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와 더불어 다양한 내부 리스크에 직면한 아시아 국가들이 혼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평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전했다.알라스데어 스콧 IMF 아시아·태평양국 팀장은 9일 서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시아 지역의 회복력을 강조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스콧 팀장은 인터뷰에서 특정 국가나 정치적 상황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한국의 계엄령 사태와 일본의 총리 재선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 등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미래 예측이 더욱 힘들어졌다고 짚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