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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부동산 시장, 비EU 외국인 규제로 해안가 매매 6%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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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부동산 시장, 비EU 외국인 규제로 해안가 매매 6% 감소 전망

산체스 정부, 100% 세금 부과 추진
2024년 국제 투자자 거래 7% 증가 속 규제 강화
2023년 6월 13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스카이라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6월 13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스카이라인. 사진=로이터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대통령이 비EU 외국인 대상 부동산 세금 인상 정책을 추진하면서 해안가 지역 주택 매매가 6%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현지시각) 이데알리스타 뉴스가 보도했다..

산체스 대통령은 스페인 거주자가 아닌 비EU 구매자에게 부동산 가치의 최대 100%까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30만 유로 주택 구매 시 총비용이 60만 유로로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온다.

켈러 윌리엄스(Keller Williams)의 통계를 보면, 스페인 내 해외 구매자의 주택 수요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30.7% 증가했다. 2024년에는 해외 구매자 거래가 7% 늘었으며, 이들이 전체 부동산 거래의 15%를 기록했다.

2023년 스페인의 전체 부동산 거래 58만7000건 중 외국인 구매는 13만1388건으로 20.9%를 기록했다. 2024년 상반기에도 34만5000건의 거래 중 20.4%인 6만9412건이 외국인 구매였다. 이 중 비EU 구매자는 2023년 기준 2만7000건으로 4.6%를 차지했다.

켈러 윌리엄스 스페인의 레오나르도 크롬스테트 사장은 "스페인 부동산 시장은 수익성, 기후, 음식, 삶의 질이라는 독특한 조합으로 국제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자석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정책의 영향권은 뚜렷하다. 켈러 윌리엄스는 발레아레스 제도, 발렌시아 해안, 카탈로니아 해안, 코스타 델 솔 등 지중해 연안 부동산이 직접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 시장 통계를 보면, 해외 구매자의 평균 구매가는 제곱미터당 2249유로로 국내 평균보다 34% 높았다. 켈러 윌리엄스는 "해외 구매자들이 주로 고급 주택을 선호해 저가 주택 시장과 직접 경쟁하지 않는다"며 "이번 조치가 지역 주민의 주택 접근성 문제 해결에는 제한된 효과만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2025년 부동산 가격이 2.8%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U 내 구매자와 현지 수요가 외국인 투자 감소분을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데알리스타 뉴스는 스페인 정부가 2025년 4월 골든 비자 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확대하고, 연간 3만 세대 공급 계획을 통해 장기적 주택 문제 해결을 모색한다고 전했다.

크롬스테트 사장은 "스페인은 지역 주민 보호와 비투기성 투자 유치라는 균형 잡힌 정책을 추구해야 하며, 이는 경제의 핵심 동력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