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장기화 속 엘니뇨 변수…“8월까지 50% 추가 급등 가능”
이미지 확대보기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시아 폭염 가능성이 겹치며 올여름 LNG 가격이 추가 급등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과 날씨가 글로벌 가스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며 아시아 지역의 기록적 폭염 가능성이 냉방 수요 급증과 전력망 부담 확대를 불러올 수 있다고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20%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다. 다만 중국의 LNG 수입 둔화 덕분에 과거 에너지 위기 때와 같은 폭등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중국 수입 수요가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MST 마키의 사울 카보닉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사실상 봉쇄 상태를 유지할 경우 LNG 가격은 오는 8월까지 최대 50%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폭염·엘니뇨 겹치면 수요 폭발”
기상업계는 올여름 엘니뇨 현상이 본격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으로 세계 곳곳의 이상고온과 가뭄, 폭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은 올여름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약 1.5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한국과 중국 상당 지역도 평년 대비 0.5~1도 높은 기온이 예상된다.
중국 남부와 서남부 지역은 LNG 수입 비중이 높은데 폭염이 심화하면 발전용 가스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역시 폭염 전망 속에 LNG 추가 구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본 현물 전력 가격은 최근 수개월 동안 크게 뛰며 지난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 유럽도 비상…“가스 저장 쉽지 않다”
아시아가 LNG를 더 높은 가격에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유럽은 겨울 대비 가스 비축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미국산 LNG 물량도 유럽 대신 아시아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유럽 LNG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의 헬레 외스터고르 크리스티안센 가스·전력 부문 수석부사장은 “유럽 가스시장은 물리적 공급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다음 겨울을 대비해 충분한 저장량을 확보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가격 불안이 다시 세계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