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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비트코인 돌연 " 대규모 거래소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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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비트코인 돌연 " 대규모 거래소 이동"

BTC 9만 달러 붕괴 위험 "리플 솔라나 도지 ETF 역풍" XRP와 도지코인(DOGE) 현물 ETF SEC 신청 공식 접수
트럼프 VS 머스크/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VS 머스크/사진=로이터
매도 목적으로 추정되는 대왕고래들의 비트코인이 빠른 속도로 거래소로 유입되고 있다. 통상 비트코인을 매도할 때에는 우선 거래소로 옮겨야 하는데 그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17일 뉴욕증시와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비트코인(BTC) 1만 2000개가 거래소로 유입되며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다. CPI(소비자물가지수) 와 PPI 발표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정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XRP와 도지코인(DOGE) 현물 ETF 신청을 공식 접수한 것이 확인되면서 알트코인 시장에는 긍정적인 투자 심리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이 BTC 가격 하락을 제한하고 있지만, 거래소로의 대량 BTC 이동은 단기적인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분석된다.

코인게이프는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 분석을 인용하면서 최근 10여일간 거래소에 입금된 BTC가 12,000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2월 6일 235만 BTC였던 거래소 보유량이 2월 15일 기준 247만 BTC로 증가하면서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소 보유량 증가는 일반적으로 매도세 증가를 의미하며, 이는 BTC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XRP, 솔라나(SOL), DOGE와 같은 알트코인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BTC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더리움(Ethereum, ETH) 은 기관 및 대형 투자자의 거래량이 160억 달러 감소했다. ETH 가격은 최근 강세와 약세 요인이 충돌하며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 투자자의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매도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ETH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코인게이프는 IntoTheBlock 데이터를 인용해 거래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기관 및 대형 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줄어든 것은 ETH 가격 상승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형 거래량 감소는 일반적으로 기관의 매수세가 둔화되고 있다. ETH 가격 전망에서 코인게이프는 ETH가 5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인 2,821달러와 100일 EMA인 3,044달러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할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코인게이프는 ETH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시장에서 새로운 매수세가 유입된다면 50일 EMA를 돌파하며 3,000달러 회복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대체 자산으로 확전되고 있다. 달러 패권을 흠집 내기 위해 금을 사들이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고자 비트코인을 국가 비축 자산으로 키우는 미국의 ‘쩐의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10%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는 등 미국발 관세 전쟁이 중국을 상대로 본격 시작되자,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대대적인 관세 공약을 예고한 만큼 금 선호 심리는 예견된 수순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백악관/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백악관/사진=로이터


중국이 금 사재기에 나선 배경은 전 세계 거래 시스템이 달러화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미국의 달러 패권을 흔들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통상 두 안전자산의 가격은 상반된 흐름을 보여왔다. 세계금협회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인민은행이 금보유고를 늘리는 목적은 외화보유고를 다변화해 과도한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김진영 연구원도 “중국 정부의 외환 보유고 내 금 보유량 확대는 미·중 무역 전쟁 속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자국 통화가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미국을 향한 거침없는 공세를 벌이고 있다. 꾸준히 금을 매입하면서 동시에 미국 국채는 팔고 있어서다. 중국이 미 국채를 시장에 판다면 미국의 국채 값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금리 급등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국제자본 흐름(TIC)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14년 1조 3000억 달러에서 지난해 말 8000억 달러로 40%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 15년 중 역대 최저치다.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은 36조 달러(한화 약 5경 2480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정부 부채로 고전 중인 미국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론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등 비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CIS)를 언급한 뒤 “대놓고 적대적인 이들 국가가 새로운 자체 통화나 기존 통화로 달러화를 대체하려는 시도를 포기하도록 확약받을 것”이라고 엄포한 바 있다.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해 내세운 카드가 징벌적 관세와 비트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보유하면 금의 수요를 대체해 전 세계 자본이 미국으로 유입될 것이란 복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도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열린 ‘딜북 서밋’에서 “비트코인은 달러의 경쟁자가 아닌 금의 경쟁자”라고 언급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