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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위 산유국 브라질, OPEC+ 회원국 가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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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위 산유국 브라질, OPEC+ 회원국 가입 결정

OPEC의 원유 생산량 결정에는 불참 입장 밝혀
세계 7위 산유국인 브라질이 18일(현지 시각)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에 가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오스트리아 빈의 OPEC 본부.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7위 산유국인 브라질이 18일(현지 시각)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에 가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오스트리아 빈의 OPEC 본부. 사진=AP/연합뉴스
브라질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에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하기로 했다고 AP 통신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브라질은 오는 11월 개최되는 유엔 기후총회를 9개월가량 남겨놓고 OPEC+ 가입을 확정했다고 AP가 전했다.

브라질은 지난 2023년에 OPEC+로부터 가입 초청을 받았다. OPEC+는 12개 OPEC 회원국과 10개 비OPEC 국가로 구성돼 있다. OPEC은 지난 1960년에 석유 정책을 조정하기 위해 창설됐고,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이란·이라크·아랍에미리트·베네수엘라 등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OPEC+에 가입한 비OPEC 산유국은 러시아·멕시코·아제르바이잔 등이며 미국·캐나다·브라질·중국 등 대규모 석유 생산국은 이 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 OPEC+는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전 세계 석유 공급 상황을 평가하고 생산량을 조정해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친다.

브라질은 OPEC+에 가입해도 OPEC의 원유 감산 등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레샨드르 시우베이라 브라질 광산에너지부 장관은 OPEC+가 산유국들의 전략을 논의하는 단순한 포럼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브라질은 현재 하루 4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7위 산유국으로 세계 원유 생산의 4%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원유는 브라질의 최대 수출 품목으로 전체 수출의 13.3%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하루에 22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1위 산유국이다. 그다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에 1100만 배럴을 생산하는 2위 산유국이다.

OPEC+는 지난 2023년 11월에 열린 정기 총회에서 브라질을 신규 회원국으로 영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브라질의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일을 계속할 것이며, 석유뿐만 아니라 모든 에너지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OPEC+가 증산하지 않고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올해 글로벌 원유 공급은 수요를 하루 평균 45만 배럴 초과할 전망이다. JP모건 체이스와 씨티그룹은 수급 불균형을 이유로 올해 말 이전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지난 11일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국제 기준 유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평균 74달러가 될 것이고, 내년에는 66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관은 원유 생산이 갈수록 늘어날 것이나 글로벌 수요 둔화로 국제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OPEC+ 원유 생산은 회원국들의 자발적 감산 중단으로 올해 하루 평균 10만 배럴 증가할 것이며 2026년에는 하루 60만 배럴이 늘어날 것으로 EIA가 분석했다. 올해부터 내년 사이에는 미국·캐나다·브라질·가이아나 등 비OPEC 산유국의 원유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이 기관이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끄는 OPEC+는 4월부터 점진적으로 산유량을 늘리는 정책을 고수하기로 지난 3일 합의했다. OPEC+석유장관급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원유 증산 요청에 대해 논의했으기존 합의를 고수하기로 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