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현지시각) 베트남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시장조사 및 데이터 분석업체 아웃박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460만명, 대만인 관광객이 130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순추천지수 조사에서 한국 관광객은 15.3점, 대만 관광객은 -12.8점을 기록했다고 아웃박스는 덧붙였다. 이는 아시아 평균인 26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아웃박스 측은 특히 만족도가 낮은 대만 관광객의 경우 베트남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당 만 푸옥 아웃박스 최고경영자(CEO)는 "베트남의 관광지 마케팅은 효과적이고 한국과 대만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다"며 "문제는 인지도 부족이 아니라 관광 경험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아웃박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 관광객은 높은 서비스 품질과 현대적인 인프라, 편리한 여행 환경을 기대하지만 베트남의 관광 서비스와 호텔, 교통 인프라 등에서 기대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언어 장벽이 주요 불만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한국과 대만 관광객들은 자국어 사용을 선호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영어가 주요 외국어로 쓰이기 때문이다. 또 공항 운영의 비효율성과 대중교통 부족 등도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아웃박스는 관광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숙박업과 관광업 종사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다국어 지원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또 공항과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 한국어와 중국어 표지판 확충 등을 통해 관광객의 불편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한국과 대만 관광객이 선호하는 음식, 쇼핑, 엔터테인먼트 등을 반영한 맞춤형 관광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아웃박스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베트남이 동남아 경쟁국과 차별화된 독창적이고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