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의약품 시장, 15년 내 300억 달러 성장 전망
비만 치료제 대신 독자적 혁신 영역 R&D 집중 전략
비만 치료제 대신 독자적 혁신 영역 R&D 집중 전략

나라심한 CEO는 3.11(현지시각)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방사성 의약품 시장이 향후 15년 이내에 200억 달러(약 29조 1200억 원)에서 300억 달러(약 43조 68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노바티스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방사성 의약품 사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바티스는 2019년 안과 자회사 알콘과 2023년 제네릭 의약품 자회사 산도즈를 분사한 이후 종양학 등 첨단 원약물 개발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러한 선택과 집중 전략은 기업가치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 나라심한 CEO의 설명이다.
"2018년 1800억 달러(약 262조 800억 원)였던 노바티스의 시가총액은 현재 2200억 달러(약 320조 3200억 원)를 넘어섰으며, 분사한 알콘은 500억 달러(약 72조 8000억 원), 산도즈는 300억 달러(약 43조 6800억 원)의 가치를 각각 창출했다"며 "혁신적인 의약품 사업 집중 전략이 실제로 효과가 있었음을 증명한다"고 그는 말했다.
방사성 의약품은, 방사선을 방출하는 약물이 암세포에 침투해 치료 효과를 발휘하는 메커니즘을 활용한다. 노바티스는 이미 신경내분비종양 치료제 '루타테라'와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한 상태다. 회사는 현재 루타테라의 적응증을 폐암과 뇌종양 치료까지 확대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나라심한 CEO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현재 유방암, 폐암, 위암, 결장직장암, 췌장암 등 주요 고형암을 타깃으로 한 약 10개의 방사성 의약품 후보 물질을 임상시험 또는 전임상시험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한편, 노바티스는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 대해서는 차별화된 입장을 보였다. 나라심한 CEO는 "비만 치료제 시장은 현재 매우 혼잡한 상황"이라며 "노바티스는 독자적인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차별화된 영역에 R&D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바티스의 전략은 최근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의약품에 집중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추세를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방사성 의약품은 기존 항암제로 치료가 어려웠던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어 의료적 가치와 상업적 잠재력을 동시에 갖춘 분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노바티스의 이번 전략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경쟁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방사성 의약품 생산 및 유통과 관련된 기술적 난이도와 규제 문제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나라심한 CEO는 "앞으로도 노바티스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겠다는 회사의 핵심 미션에 집중할 것"이라며 "방사성 의약품 분야에서의 선도적 위치를 확립하기 위해 R&D 투자와 임상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노바티스의 이러한 전략적 선택이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방사성 의약품이 실제로 나라심한 CEO가 전망한 대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