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이하 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스위스 공기질 조사 기관인 IQ에어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에서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가장 높은 도시는 인도 북동부의 산업도시인 버르니핫으로 연평균 PM2.5 농도가 128.2㎍/㎥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치(5㎍/㎥)보다 25배 이상 높은 수치다.
보고서는 “공기 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건강 위협이 되고 있으며 평균 기대수명을 약 5.2년 단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상위 20개 도시 중 13곳이 인도에 포함됐다. 인도 수도 뉴델리는 91.8㎍/㎥를 기록하며 6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수도로 나타났다. 뉴델리 인근 위성도시인 파리다바드, 로니, 구르가온, 노이다, 그레이터 노이다도 함께 상위권에 포함됐다.
파키스탄에서는 4개 도시가, 중국과 카자흐스탄에서는 각각 1개 도시가 순위에 들었다.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유일하게 포함된 도시는 중앙아프리카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로 차드는 국가 단위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대기 오염이 심한 나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PM2.5의 주요 발생 원인으로 화석연료 연소, 공업 활동, 도로 먼지, 산불 등을 꼽았다. 특히 인도의 경우 경제 성장에 따른 석탄 사용 증가와 심각한 교통 체증이 주요 오염 요인으로 지목됐다.
뉴델리에 거주하는 스만 모민은 CNN과 인터뷰에서 “공장이 늘어나고 건설 공사가 계속되면서 대기 오염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공기가 너무 탁해 밖에 나갈 때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눈이 따갑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