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아프리카 '녹색 만리장성' 건설 지원…사막화 방지 '숨은 조력자' 역할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아프리카 '녹색 만리장성' 건설 지원…사막화 방지 '숨은 조력자' 역할

중국, 사막화 방지 경험·기술 전수
일대일로 연계, 자원 확보 전략 해석도…중국, 소프트 파워 외교 강화
아프리카 국가들이 사하라 사막의 남하를 막기 위해 추진 중인 '녹색 만리장성' 건설 사업에 중국이 조용히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프리카 국가들이 사하라 사막의 남하를 막기 위해 추진 중인 '녹색 만리장성' 건설 사업에 중국이 조용히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프리카 국가들이 사하라 사막의 남하를 막기 위해 추진 중인 '녹색 만리장성' 건설 사업에 중국이 조용히 도움을 주고 있다. 20여 년 전 시작된 이 사업은 자금 부족, 정치적 불안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중국의 기술과 자금 지원으로 새로운 활력을 얻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과학원 신장생태지리연구소의 레이자창 사막화 전문가는 최근 베이징 세미나에서 아프리카 사막화 방지에 대한 중국의 지원을 공개했다. 그의 발표는 중국의 기술, 자금, 전략이 어떻게 아프리카의 환경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는지, 그리고 중국이 이를 외교적, 경제적 기회로 활용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사헬 지대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재앙의 최전선으로, 수십 년간 가뭄, 삼림 벌채, 과도한 방목으로 황폐화되었다. 아프리카연합은 2007년부터 2030년까지 1억 헥타르의 황폐지를 복원하고 2억5000만 톤의 탄소를 격리하며 10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녹색 만리장성' 사업을 추진했지만, 2020년까지 목표의 4%만 달성하는 데 그쳤다.

중국은 수십 년간 사막화 방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고비 사막의 침식을 막고 베이징의 모래 폭풍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또한, 중국은 지난해 667만 헥타르의 녹화 사업을 완료했으며, 국토의 4분의 1 이상을 산림으로 덮었다.
레이자창 전문가는 "중국의 경험은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하며, 중국의 사막화 방지 기술이 아프리카 국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아프리카에 생태 복원과 경제적 인센티브를 결합한 모델을 수출하고 있다. 모리타니에서는 바둑판 밀짚 격자 기술을 도입하여 모래 이동을 막고, 에티오피아에서는 침입성 가시덤불을 제거하고 목초지를 복원했다. 레이 전문가는 "중국의 접근법은 생태와 생계를 혼합하는 실용적인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지원이 순수한 인도주의적 차원만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사헬 지대는 광물이 풍부하며,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과도 연결된다. 하지만 레이 전문가는 중국이 사막화 방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사막 고속도로 녹화부터 염수를 이용한 점적 관개 기술까지 다양한 사막화 방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레이 전문가는 "중국의 사막 통제 기술은 고속철도, 우주 프로그램만큼이나 아프리카 국가들이 갈망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가뭄이 심화되고,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지방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하지만 중국은 사하라 사막 사업을 통해 책임 있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자원 확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이 전문가는 "이 씨앗들은 (인간) 비자보다 더 얻기 어려운 비자를 필요로 했다. 이제 그들은 땅을 치유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사막화 방지에 대한 중국의 기여를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