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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관세폭탄 "200%" 뉴욕증시 비트코인 와르르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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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관세폭탄 "200%" 뉴욕증시 비트코인 와르르 급락

미국-EU 관세전쟁 금값 온스당 3000달러…테슬라 메타 애플 알파벳 MS
트럼프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사진=로이터
트럼프 관세폭탄 "이번에는 200%" 뉴욕증시 비트코인 휘청…테슬라 메타 애플 알파벳 MS

미국-EU 관세전쟁 속에 트럼프가 200% 관세 폭탄을 터뜨리면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금값 국제유가 국채금리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흔들 거리고 있다. 특히 국제금값는 급등하면서 온스당 3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유럽이 보복 관세로 맞서고 다시 트럼프 대통령이 반격을 경고하면서 '대서양 통상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미국을 이용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태동된 EU가 막 위스키에 더러운 50% 관세를 부과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이 관세가 즉각 폐지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바로 프랑스와 다른 EU 국가에서 나온 모든 와인, 샴페인, 알코올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그가 언급한 위스키 관세는 내달 1일부터 EU가 시행하겠다고 예고한 '1단계 보복 조치'다. 1단계 조치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철강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했다가 현재는 중단된 '재균형 조처'를 재발동하는 것으로, 위스키, 오토바이 등 '상징적' 미국산 제품에 최고 50%포인트의 추가 관세가 부과된다. 트럼프 1기 당시에는 재균형 조처가 일부만 시행됐으나 이번엔 전면 시행돼 2018년보다 미국산 제품에 대한 타격이 훨씬 클 것으로 관측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주류 관세에 관한 질문을 받고 "언제나 말해왔듯 우리 이익을 보호할 것이지만, 동시에 협상에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답했다.

뉴욕증시는 '물가와 고용' 모두가 비교적 양호하게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급락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하루전 3대 지수는 전날, 혼조 마감한 바 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더 둔화한 흐름을 보이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하자 그간 낙폭이 컸던 기술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그러나 다우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즉각 철폐하지 않으면 프랑스를 비롯한 모든 EU 회원국에서 생산되는 와인·샴페인 등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EU는 미국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미국산 위스키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세폭탄으로 유럽 증시에서 프랑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레미 쿠앵트로와 이탈리아 주류업체 다비데 캄파리 등의 주가는 일제히 3%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0%)하며 둔화세를 보였다. 지난 12월(0.5%↑)과 1월(0.6%↑) 상승 흐름에 일단 제동이 걸리면서 시장예상치(0.3%↑)를 하회했다. 2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3.2% 오르는 데 그치며 시장예상치(3.3%)를 밑돌았다.

식품·에너지·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하며 시장예상치(0.3%↑·3.3%↑)를 하회했다. 2월 CPI에 이어 PPI까지 인플레 둔화세를 나타냈지만 뉴욕증시 시장은 별다른 긍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주요 물가지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반영되는 일부 구성 요소들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나 경계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지난 주간(2일~8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2만 명으로 직전주 대비 2천 명 감소했다. 시장예상치 22만5천 명보다 5천 명 적다. 반도체 기업 인텔은 립부 탄 전(前) 이사를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선임한 후 주가가 17% 이상 급등했다. 탄은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 툴을 공급하는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CEO를 지내고 2022년 인텔 이사로 영입돼 파운드리 사업을 관장하다 전임 팻 겔싱어 CEO와 의견 마찰을 빚고 작년 8월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7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만 강보합세, 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세다.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06%, 독일 DAX지수는 0.51%, 영국 FTSE지수는 0.06%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도 내림세다.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68% 낮은 배럴당 67.22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62% 내린 배럴당 70.51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정책과 맞물려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것과 관련, "지난 3주간의 작은 변동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