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 1.1%→0.5% 하향...인플레이션 예측도 2.4%→2.2%로 조정
"미국 무역정책 영향 면밀히 분석 후 결정"...시장의 추가 인상 기대 약화
"미국 무역정책 영향 면밀히 분석 후 결정"...시장의 추가 인상 기대 약화

중앙은행은 4월 초 미국이 '호혜적' 관세를 발표한 이후 첫 이사회 회의에서 무담보 오버나이트 콜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1월에 25bp 인상한 데 이어 3월 회의에서도 동결했던 기조를 이어간 것이다.
BOJ 이사회는 또한 경제·물가 동향에 대한 분기별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주요 경제지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2025 회계연도 근원 인플레이션은 이전 전망치 2.4%에서 2.2%로 낮아졌고, 2026 회계연도는 2.0%에서 1.7%로 하향됐다. BOJ의 장기 목표는 2%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달성하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크게 낮아져 2025 회계연도 전망이 전년 동기 대비 1.1%에서 0.5%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일본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틀간의 회의는 일본 기업들의 강력한 헤드라인 인플레이션과 임금 인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그러나 국내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며, 미국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관세가 인플레이션과 성장과 같은 경제 기초여건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전 회의에서 5월 1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회의원들에게 "관세의 영향을 포함한 대내외 경제 및 물가 상황과 시장 동향을 주의 깊게 확인한 후 적절하게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며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올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는 미·중 무역 전쟁과 시장 변동성 증가로 인해 약화되는 모습이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엔화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7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머니마켓 브로커 계열사인 토탄 리서치와 토탄 ICAP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한 금리 인상 확률은 6월 회의에서 15%, 7월과 9월에 19%, 10월 회의에서 10%에 불과하다.
BOJ는 수십 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 이후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에 있다. 2024년 3월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에서 플러스 0.1%로 인상하고 무제한 국채 매입을 종료하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후 세 차례 추가 인상을 단행했으나 현재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추가 인상에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일본 수출과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전까지는 추가적인 통화 긴축을 자제하겠다는 BOJ의 의지를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시행될지, 일본 기업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BOJ의 향후 정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 분석가들은 미·중 무역 갈등의 심화와 세계 교역 위축이 일본과 같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와 전자제품 등 일본의 주요 수출 품목이 미국의 관세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BOJ로서는 신중한 정책 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