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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개월여 만에 최고치 돌파...10만 달러 가시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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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개월여 만에 최고치 돌파...10만 달러 가시권에

행사가격 10만 달러 콜옵션 거래 활발...지난주 비트코인 ETF에 32억 달러 이상 유입
비트코인 로고 펜던트를 착용한 사람이 1일 두바이에서 열린 토큰 2049 암호화폐 컨퍼런스에 참석해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로고 펜던트를 착용한 사람이 1일 두바이에서 열린 토큰 2049 암호화폐 컨퍼런스에 참석해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비트코인이 1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10만 달러 돌파를 다시 가시권에 뒀다.

악화일로로 치닫던 무역 전쟁이 협상의 물꼬를 트자,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금융시장 전반에서 회복되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랠리에 동참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뉴욕 시장에서 한때 3.1% 오른 9만7483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지난 2월21일 이후 최고치다.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최근 몇 주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동반 하락 압력에 시달렸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당일 약 10만9000달러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비트코인은 이달 초 한때 7만4000달러대로 급락하며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 시각으로 2일 오전 7시 4분 현재 전일 대비 1.94% 상승한 9만6493.6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뉴욕 시장에서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상승했다. 도지코인이 4% 넘게 급등한 것을 비롯해 이더리움도 3% 이상 상승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비트코인 반등이 파생상품 수요가 미미한 가운데 현물 시장에서 거래가 활기를 띠며 나타났다"면서 "이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인플레이션이나 관세 등 거시경제 변수에 의해 좌우되던 흐름에서 벗어나, 모멘텀 중심의 단기 매매로 투자 양상이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지난주에만 32억 달러 넘게 유입됐다. 특히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에는 약 15억 달러가 유입되며 올해 들어 최대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매체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매수-매도 양방향 포지션에 대한 청산 규모가 여전히 제한적인 가운데 옵션 시장에서 가격 상승에 대한 베팅 수요가 늘고 있다. 최대 암호화폐 옵션거래소 데리빗(Deribit)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행사가격 10만 달러인 콜옵션이 모든 만기 구간에서 가장 많은 미결제 약정을 기록했다.

디파이(DeFi) 트레이딩 업체 에르고니아의 크리스 뉴하유스 리서치 디렉터는 "비트코인이 2월 초 이후 최고치를 회복하면서 시장 심리가 전반적으로 현물 수요에 기반한 모멘텀 트레이딩 쪽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금과 주식시장의 상관관계 사이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는 거시경제 변수와 단기 모멘텀 및 현물 수요가 균형을 이루는 복합적이고 유동적인 관계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